‘윤상현 독주체제’ 굳힌 콜마그룹...사업 재편 본격 시동[포스트 콜마 新경영지도]

한국콜마·콜마홀딩스·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 장악
실적 중심 경영으로 기업가치 제고 나서

▲윤상현 한국콜마 부회장이 30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2 서울뷰티위크'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2.09.30 (뉴시스)

콜마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끝남과 동시에 ‘윤상현 독주체제’가 본격 출범했다. 이미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서 그룹을 이끌어왔지만, 주요 계열사인 콜마비앤에이치는 그의 여동생 윤여원 대표가 독자 경영 중이었다. 그러나 윤 대표가 콜마비앤에이치 경영에서 배제되고, 부친인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도 콜마홀딩스 이사회 진입에 실패하면서 윤 부회장이 그룹 경영에 있어 전권을 휘두를 수 있게 됐다.

콜마홀딩스는 29일 제36기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 윤동한 회장의 콜마홀딩스 사내이사 선임 건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함께 상정된 윤 회장의 측근 김치봉·김병묵 전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 건도 모두 부결됐다. 앞서 윤여원 대표는 콜마홀딩스 이사진 후보에서 자진사퇴했다. 이로써 부녀의 콜마홀딩스 이사회 진입 시도는 실패로 끝나게 됐다.

윤 부회장은 지난달 콜마비앤에이치에 이어 이번 콜마홀딩스 주총 표 대결에서도 예상대로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 여동생은 경영권에서 배제됐고, 아버지의 이사회 진입도 가뿐히 막은 것이다. 4월부터 이어진 부자 및 남매간 경영권 분쟁에서 윤 부회장이 승리의 쐐기를 박은 것이다. 이는 윤 회장과 윤 대표 부녀가 지분율을 합쳐도 윤 부회장에게 맞서지 못하는 터라, 예견된 결과였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콜마홀딩스 지분율은 △윤상현 31.75% △윤여원과 그의 남편 10.62% △달튼인베스트먼트 5.69% △윤동한 5.59% 등이다. 행동주의 펀드 달튼인베스트먼트는 기업가치 제고라는 공통 목표로 윤 부회장 측에 선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권 분쟁을 증폭시킨 소송전도 흐지부지 되는 분위기다. 최근 윤 회장과 윤 대표는 콜마홀딩스 및 윤 부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일제히 취하했다. 아직 부자 간 주식반환 소송이 남아있지만, 이는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윤 회장이 28일 콜마비앤에이치 보유 지분 전량(98억원 상당)을 윤 대표에게 증여키로 하는 등 딸에게 힘을 실어줘 경영권 갈등 불씨가 소멸된 것은 아니란 시각도 있다.

그럼에도 이사회를 장악한 윤 부회장은 콜마그룹의 제2의 도약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콜마그룹은 창업주 윤 회장이 일군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한국콜마가 모태다. 인수합병(M&A)에 적극적인 윤 부회장은 콜마그룹을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의약품 사업까지 확장했다.

윤상현의 ‘뉴콜마’는 △K뷰티 밸류체인 확장 △의약품 등 바이오 사업 육성 △성과주의에 기반을 둔 기업가치 제고 등을 중점이 될 전망이다. 이미 주요 M&A를 통해 기반을 마련했다. 윤 부회장이 주도한 대표적인 M&A는 화장품 용기 제조사 연우와 제약사 HK이노엔(전 CJ헬스케어)다. 연우는 화장품 ODM 사업과 연계해 K뷰티 밸류체인을 확장 중이다. HK이노엔은 헬스케어 사업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현재 한국콜마 매출의 30% 이상 차지하는 주력 계열사가 됐다. 여기에 콜마비앤에이치를 생명과학 기업으로 리포지셔닝해 바이오 사업에도 힘을 싣을 계획이다.

기업가치 제고도 윤 부회장의 핵심 목표 중 하나다. 이번 경영권 분쟁의 불씨는 윤 부회장의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 개편 시도에 비롯됐는데, 그 명분은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악화로 인한 기업가치 하락이었다.

윤 부회장이 이끄는 콜마홀딩스는 그동안 “상장사의 경영 판단은 혈연이 아닌 기업가치와 주주 이익을 기준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윤 부회장은 올 상반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자사주 6.73%를 과감히 소각하고 분기배당 확대, 전자투표제 도입 등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주총 결과는 경영 쇄신과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을 추진해온 회사의 방향성이 주주와 시장의 신뢰를 얻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주주가치 중심의 경영 원칙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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