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3사 점유율 60% 달해
‘효욜 위한 집중화’가 취약점으로 변해
국정자원 화재 등 물리적 사고도 큰 충격파

2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클라우드 제공업체인 아마존웹서비스(AWS)에서 발생한 대규모 통신 장애는 불과 몇 시간 만에 전 세계를 뒤흔들었다. 인터넷 서비스 장애를 모니터링하는 다운디텍터는 약 2500개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했다고 집계했다. 대부분 아마존 통신 장애로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에서도 삼성월렛,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등 일부 서비스가 영향을 받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달 중순에는 유튜브 접속 장애가 전 세계를 강타했다. 다운디텍터는 미국에서만 24시간 동안 100만 명이 넘는 이용자가 유튜브 이용 장애를 신고했다고 집계했다. 한국, 유럽, 인도, 호주 등 세계 각지에서도 오류가 잇따랐다. 이보다 앞선 13일에는 영국 이동통신사 보다폰에서 발생한 네트워크 문제로 광범위한 국내 고객들이 불편을 겪었고, 연초에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네트워크(PSN) 서비스가 하루 가까이 중단되는 사태가 있었다.
단순한 소프트웨어 일시적 오류나 해킹뿐만이 아니라 물리적 사고도 디지털 인프라의 단일망 리스크를 여실히 드러낸다. 지난달 26일 일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 본원에서 발생한 화재가 대표적인 예다. 한 번 발생한 화재로 647개 정부 행정서비스와 내부 업무망 등 전산 시스템이 모두 정지되는 초유의 사태로 번졌다. 화재는 22시간 만에 진화됐으나 아직도 복구는 완전히 이뤄지지 않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1일 기준으로 정부 행정시스템 복구율은 58.1%다.
일련의 사건들은 ‘효율을 위한 집중화’가 곧 취약점이 되는 역설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AWS 장애처럼 전 세계 시스템이 동시에 중단되는 사태는 소수의 기술에 의존하는 디지털 사회에 다시 한번 경종을 울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늘날 대부분 기업이 인터넷을 통한 서비스를 자사 소유 서버가 아닌 클라우드 기반에서 구축하고 있어 사소한 장애라도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미국 조사기관 시너지 리서치 그룹에 따르면 2분기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미국 빅테크 3개사의 세계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약 60%에 달했다.
미국 노트르담대학의 마이크 채플 교수는 “마치 인터넷 대부분이 일시적으로 기억 상실에 빠진 것 같았다”며 “주요 클라우드 제공 기업이 재채기하면 인터넷은 감기에 걸린다”고 언급했다.
포레스터리서치의 브렌트 엘리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AWS 사태로 인해 디지털 플랫폼과 다양한 서비스 간의 ‘중첩된 종속성’이 드러났다”며 “빅테크 플랫폼을 활용하는 데는 큰 매력이 있지만, 그들이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은 실수다. 현재 우리는 아주 작은 서비스 중단이라도 세계 경제에 큰 파문을 일으킬 수 있는 고도로 집중된 리스크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