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신길동에 있는 신길 책마루 문화센터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국전쟁 이후 성장한 이 일대는 수많은 공장이 들어섰던 ‘쇳가루 날리던 공업도시’였다. 하지만 올해 문을 연 신길 책마루 문화센터는 지난해 개장한 인근 문래동 꽃밭정원과 함께 영등포구를 젊고 활기찬 문화의 도시로 바꾸는 상징이 됐다.
책마루 문화센터는 신길뉴타운 주민들의 염원이 담긴 장소다. 센터는 연면적 7471㎡ 규모로 지하 2층부터 지상 5층까지 도서관과 체육시설이 함께 구성된 복합 문화시설이다.
최 구청장은 “신길뉴타운이 조성되면서 인구가 두 배로 늘었지만 입주한 이후 10년 동안 문화시설이 전무했다”고 언급했다.
센터 부지는 2007년 신길11구역 래미안 프레비뉴 아파트가 기부채납한 곳으로 당초 센터는 특성화 도서관으로 계획됐다. 그러나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수영장과 체육관을 포함한 복합문화시설로 변경한 뒤 18년 만인 올해 7월에 개관했다.

도서관은 △3층 영유아·어린이 열람실 △4층 일반열람실 △5층 다목적실·스터디존·음악감상존 등으로 구성됐다. 도서관 3개 층을 잇는 계단형 공간 책마루는 독서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이다. 현재 4만 권의 도서가 비치된 도서관은 주말에 하루 2700건의 대출이 발생할만큼 구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센터 지하 2층에는 25m 길이의 5레인 규모 수영장이 마련돼 있다. 이곳에서는 아쿠아로빅, 초등 생존 수영, 자유 수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이날 오후에도 수영강사가 어린이들에게 수영을 가르치고 있었다. 체육관이 있는 1층에서는 농구, 탁구 등 생활체육 활동을 할 수 있다.
구는 1000평 규모의 구립도서관인 ‘여의도 브라이튼 도서관’을 곧 개관하는 등 문화공간을 확충하고 있다. 브라이튼 도서관에는 원어민 강사와 함께 영어 키즈카페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3층에는 200평 규모의 체육시설을 마련해 파크골프, 발레, 요가 등 다양한 생활체육 프로그램도 준비된다.
최 구청장은 “올해만 대형 도서관 두 곳이 문을 열어 영등포구의 도서관 순위가 서울시 16위에서 4위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래동 꽃밭정원은 일제강점기부터 이어져 온 문래동의 역사와 변화를 담은 공간이다. 문래동은 방적 공장들이 밀집된 산업지였다.
꽃밭정원이 조성된 문래동 공공부지는 옛 방림방적 부지로 재일동포 사업가 고(故) 서갑호 방림방적 회장이 기부채납한 땅이다. 그러나 23년간 약 5m 높이의 가림막에 가려져 구청 자재창고로 쓰이는 등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다.
최 구청장은 가림막을 철거해 달라는 주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이 공간을 꽃밭정원으로 재탄생시켰다. 최 구청장은 “이 땅은 방림방적이 기부 채납한 4000평의 땅”이라며 “평당 1억 원이 넘는 구민의 땅을 되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5월 개장한 꽃밭정원은 △어린이를 위한 모래놀이터와 놀이기구 △성인들을 위한 운동기구 △정원 작가들의 상상력이 담긴 작가의 정원 △사계절 잔디마당 △맨발 황톳길 △정원문화센터 등 갖가지 시설이 마련돼 있다.
구는 이곳에서 △정원 토크 콘서트 △미니정원 만들기 △가족 화분 만들기 △구민사랑 콘서트 등 문화행사를 개최해 구민과 함께 나누고 있다.
꽃밭 정원이 있는 부지 절반은 앞으로 문래 예술의 전당이 들어설 예정이다. 연면적 2만6074㎡ 규모로 지어질 예술의 전당은 대공연장(1200석), 소극장(250석)이 마련된다. 총 사업비는 1800억 원 규모로 2028년 착공될 예정이다.
최 구청장은 “구민들이 언제든 가까운 정원에서 힐링하고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수영장에서 운동을 하는 일상이 바로 살기 좋은 영등포의 모습”이라며 “앞으로도 구민의 상상이 현실이 되는 도시, 영등포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