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서 ‘국민차 등극’ 눈앞…역대 최대 실적 청신호 [현대차 印 상장 1년]

2030년 권역별 판매 목표 북미에 이어 인도
지난달 현대차 SUV 판매 역대 최고치 달성
인도 푸네 공장 완공해 내년부터 가동 돌입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이 15일 인도에서 처음 연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그룹은 신흥 거점으로 낙점한 인도 시장에서 사상 최대 판매 실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의 라인업과 현지 맞춤형 전략이 결합되면서 인도 소비자들 사이에서 ‘국민차’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인도법인 상장 1주년을 맞은 시점에서 인도를 ‘제2의 글로벌 허브’로 삼겠다는 전략이 효과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내년 인도 푸네 공장 가동 돌입은 물론 현지화 모델을 지속 출시해 기반을 공고히 다지겠다는 목표다.

▲현대차그룹 인도 내 판매량 (그래픽=손미경 sssmk@etoday.co.kr)

2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HMIL)은 지난달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7만347대를 판매했다. 특히 인도 내수 시장 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비중은 3만7313대로 HMI 역사상 최고치(72.4%)를 기록했고, 수출도 33개월 만에 가장 높은 1만8800대에 달했다. 기아 인도법인도 같은 기간 15.8% 증가한 2만2700대를 판매했다. 양사의 올해 인도 내 판매량은 역대 최대치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도는 14억 명에 달하는 거대 인구와 낮은 자동차 보유율로 글로벌 완성차 업계 사이에서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중국·미국에 이어 자동차 판매량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전기차(EV)를 비롯해 하이브리드차(HEV) 시장도 획기적으로 넓히고 있다. 최근 인도 정부가 GST 2.0 개편안을 도입해 소형차를 대상으로 최대 13%의 세율을 인하하기로 한 점도 호재다.

현대차그룹은 인도 시장에 현지화 모델을 적극적으로 투입해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현대차는 올 초 인도 현지에서 처음 생산한 전기 SUV ‘크레타 EV’를 출시했다. 회사가 1998년 인도 첸나이 공장을 가동한 이후 처음으로 현지에서 생산하는 전기차다. 2015년 처음 출시된 크레타 모델은 좁고 비포장된 도로에 특화돼 현지 시장에서 110만대 이상 판매된 ‘스테디 모델’로 자리 잡았다. 기아도 인도 내 새로운 신차 콤팩트 SUV ‘시로스’를 선보이기 위해 현지 공장에서 생산에 들어갔다.

▲현대차 인도 법인이 출시한 소형 전기 SUV '크레타 EV'. (사진=현대차)

앞으로 현대차는 인도 시장에는 2030년까지 약 7조 원을 투입해 전방위적 공략에 나선다. 같은 기간 인도 맞춤형 하이브리드차량을 포함해 26종의 신차를 출시한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글로벌 권역별 판매 비중 목표를 북미 26%에 이어 인도를 15%로 설정하며 사실상 ‘제2의 북미 시장’으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미국 관세 리스크 등 복잡한 변수 속에서 글로벌 완성차 기업 중 인도 내에서 시장 권력을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2025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인도는 현대차의 글로벌 성장 비전에서 전략적 우선순위에 있다”며 “인도 시장 점유율을 2030년까지 15% 이상으로 높이고, 매출 110억 달러(약 15조6000억 원)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생산 측면에서도 변화는 구체적이다. 인도 첸나이에서 두 개의 공장을 운영해 온 현대차는 내년부터 푸네 신공장 가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간 생산량 25만 대 규모를 확보하고, 그룹 통틀어 연간 100만 대 이상 생산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업계는 인도에서 현대차그룹의 연간 생산 규모가 마루티스즈키·타타모터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브랜드 리더십에도 변화를 도모했다. 현대차는 타룬 가르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내년 1월부터 HMIL을 이끌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이는 HMIL 설립 29년 만에 첫 인도인 대표다. 그는 HMIL이 3년 연속 사상 최대 판매를 기록하는데 기여했으며, 기업공개(IPO) 주도와 함께 역대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그는 “현대차는 인도의 자동차 산업 발전과 함께 성장해왔다”며 “전동화·디지털·친환경 모빌리티 시대를 선도하는 브랜드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표이사
정의선, 이동석, 무뇨스 바르셀로 호세 안토니오(각자 대표이사)
이사구성
이사 12명 / 사외이사 7명
최근 공시
[2025.12.01] 영업(잠정)실적(공정공시)
[2025.12.01] 자기주식처분결과보고서

대표이사
송호성,최준영(각자 대표이사)
이사구성
이사 9명 / 사외이사 5명
최근 공시
[2025.12.05] 중대재해발생
[2025.12.01] 영업(잠정)실적(공정공시)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