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수 부진·재고 누증이 최대 경영 애로
올해 4분기 국내 제조업 경기가 3분기 만에 다시 하강 국면으로 전환될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내수와 수출 전망이 동반 하락한 가운데 무선통신기기, 반도체 등을 제외한 다수 주력 업종의 부진이 예상됐다.
산업연구원이 19일 발표한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제조업 시황 전망 BSI는 전분기 대비 4포인트(p) 내린 89를 기록했다.
이는 기준치인 100을 밑돌아 경기가 위축될 것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이며, 3분기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수치다. 매출 전망 BSI 역시 92로 기준치를 하회하며 3분기 만에 하락 전환했다. 전반적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것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내수(91)는 3분기 만에 하락 전환했다. 수출(92)은 2분기 연속 하락하며 부진이 예상됐다. 경상이익(89)과 자금사정(87) 전망 역시 3분기 만에 동반 하락하며 기업들의 수익성과 자금 여건 악화가 우려됐다.
주요 부문별로 보면 희비가 엇갈렸다. 정보통신기술(ICT) 부문은 4분기 매출 전망 BSI가 98로 전 분기 수준을 유지하며 선방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소재 부문(88)과 기계 부문(89)은 하락 전환하며 부진이 심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신산업 부문(98)마저 기준치(100)를 하회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세부 업종별로는 명암이 더욱 뚜렷했다. 4분기 매출 전망에서 무선통신기기(102)만이 유일하게 기준치를 상회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반도체(98), 가전(98), 이차전지(98) 등은 전분기 대비 상승해 선방했으나 기준치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반면 자동차(87), 조선(97), 일반기계(91) 등 다수 주력 업종의 전망은 기준치를 밑돌았다. 특히 정유(84), 철강(83), 섬유(83) 등 소재 업종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3분기 제조업 시황 현황은 BSI 83을 기록하며 전 분기(86) 대비 하락 전환했다. 매출 현황(84) 역시 전 분기보다 4p 하락했으며, 내수(85)와 수출(86)도 동반 하락하며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현안 설문조사 결과, 기업들은 현 경영활동의 가장 큰 부정적 요인으로 '내수 부진·재고 누증'(56%)을 꼽았으며, '연내 개선이 어려울 것 같다'는 응답이 다수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산업연구원이 지난달 8~19일 150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BSI 지수가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우면 전 분기 대비 증가(개선) 의견이, 0에 가까우면 감소(악화) 의견이 많음을 의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