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미중 신경전에도 AI 랠리 지속 기대…코스피, 관세 타결 임박에 급등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시장은 오히려 유동성과 AI 호재에 집중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25일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 변동성에도 AI 중심의 테크 사이클과 정책 모멘텀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중 신경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의 중국 입항세 부과 시점에 맞춰 중국이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에 제재 조치를 발표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식용유 등 거래 중단을 검토 중이라는 발언도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시장은 이를 '타코(TACO)' 트레이드로 인식하며, 오히려 유동성과 AI 호재에 집중했다.

미국 금융주 호실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다음 주부터 빅테크 실적이 발표된다. AI 자본지출(Capex) 가이던스 등을 통해 AI 테크사이클 랠리의 지속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중국 3분기 GDP는 낙관하기 어렵지만, 오히려 4중전회에서 정책 기대를 키울 수 있고 한국도 부양책 강도에 비례하는 우호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한국 모두 위험자산 및 AI로의 머니무브가 진행 중으로, 단기 변동성 촉발에도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

◇김현지 DS투자증권 연구원 = 코스피가 한미 관세 협상 타결 기대감에 2.5% 급등하며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은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한국과의 협상이 10일 이내 해결될 것”이라고 언급한 데 이어 김용범 정책실장 역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협상 타결 임박 기대감이 확산했다.

업종별로는 글로벌 전기차 판매와 배터리 사용량 증가에 힘입어 이차전지 업종이 강세를 보였고, 테슬라의 3분기 실적 발표(현지시간 22일)를 앞두고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 업종은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시 고율 관세(현 25%) 부담 완화 기대감으로 수혜가 예상된다.

증권 업종은 고객예탁금이 80조 원을 돌파해 2021년 역대 최고치를 상회하면서 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배당 매력이 부각됐다.

반도체 업종에서는 삼성전자가 2.8% 상승하며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랠리가 이어졌다.

미용·의료기기 업종은 9월 외국인 관광객의 의료 소비액 급증과 중국인 무비자 입국 허용 효과로 내수 의료기기 기업의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

개별 종목으로는 SK이노베이션(7.7%)과 SK스퀘어(5.8%)가 대법원의 이혼 소송 재산분할 청구 부분 파기 소식에 강세를 보였고, 로킷헬스케어(+16.7%)는 AI 기반 자가조직 재생치료가 미국 공공보험 체계에 편입되며 급등했다. 엘앤에프(+19.3%)는 니켈 함량 95%의 NSC(A) 양극재 기술 공개와 내년 양산을 앞둔 LEP 양극재 공개 계획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