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욕설, 국감장 모독”…민주, 윤리위 제소·경찰 고발 착수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회 후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의에서 공개한 자신의 문자메시지와 관련해 상황을 설명 하고 있다. 2025.10.14.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15일 국정감사 도중 동료 의원에게 욕설을 한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고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어제 과방위 국감에서 동료 의원에게 막말한 것과 관련해 해당 의원을 윤리위에 제소하고 경찰에 고발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께서 국민의힘의 국정감사를 정쟁·허위·패륜 3대 국감으로 요약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며 “국민의힘에 정쟁을 중단하고 민생 우선 국감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전현희 최고위원도 “박 의원의 욕설과 망상적인 궤변은 국회의원으로서 최소한의 논리와 품격마저 내버린 있을 수 없는 행위”라며 “국감장을 욕설과 망상적이고 패륜적 망언으로 터무니없는 정쟁 현장으로 몰고 가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법적 조치와 윤리 징계 등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성 친명(친이재명)계 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도 성명을 내고 “품격도, 논리도, 역사 인식도 없는 정치적 난동이다. 이런 언동이야말로 찌질함의 끝판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제는 이 일이 결코 박 의원 개인 일탈에 그치지 않는다”며 “국민의힘은 지금 ‘집단적 정치 퇴행’을 넘어 ‘국민 찌질이’를 자처하고 있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번 논란은 김우영 민주당 의원이 전날(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서 박 의원이 지난달 초 자신에게 보낸 ‘에휴 이 찌질한 놈아’라는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박 의원의 휴대전화 번호도 함께 공개됐다.

박 의원은 이에 대해 “김 의원도 자신에게 욕설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하며 김 의원의 문자 공개가 “자신이 같은 날 김현지 대통령실 부속실장 관련 의혹을 제기했기 때문”이라고 맞받았다. 그는 김 의원에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한심한 XX”라고 말한 사실도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