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이냐, M&A냐...K뷰티 1세대 로드숍의 선택지 주목

화장품 로드숍 생존전략

토니모리 다이소 입점해 흥행...스킨푸드도 판매 채널 다변화
네이처리퍼블릭 '쌍방울' 인수...에이블씨앤씨 매각에 집중

▲1세대 화장품 로드숍 현황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글로벌 K뷰티 열풍 속에서 존재감을 잃어가던 1세대 로드숍 브랜드들이 다시 한번 반등을 노리고 있다. 오랜 침체기를 겪은 이들 기업은 인수합병(M&A)과 사업 다각화, 채널 전략 개편 등을 통해 생존과 재도약의 갈림길에 서 있다.

20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토니모리와 스킨푸드는 저가 브랜드와 채널 다변화 등 마케팅 중심 전략으로 재도약을 꾀하는 반면, 네이처리퍼블릭과 에이블씨엔씨는 구조조정과 인수합병(M&A)을 통해 생존 전략을 모색 중이다.

토니모리는 본업 경쟁력 강화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다이소를 통해 선보인 서브 브랜드 ‘본셉’이 레티놀, 비타씨 등 뛰어난 가성비(가격대비성능) 제품군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해 4월 다이소에 처음 입점한 본셉은 올해 4월 1년 만에 누적 판매 300만 개, 7월에 500만 개를 돌파했다.

토니모리는 본셉 성공에 힘입어 계열사 수익성 끌어올리기에 힘을 준다. 토니모리는 2021년 사업 다각화를 위해 펫푸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 ‘오션’을 인수했지만, 아직 적자 기조가 지속 중이다. 지난해 결손금이 115억 원에 달하는 등 재무구조도 악화했다. 토니모리는 오션 키우기에 자금을 투입하며 화장품 사업과 시너지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실적 부진의 고리를 끊지 못하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디지털 전환, 채널 다변화 등에 적극 대응하지 못하며 외형 축소와 적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비효율 점포를 줄이는 등 수익 개선 과정에서 지난해 가맹점 수가 300개 이하로 떨어졌으며, ‘전국 최고 땅값’ 부지로 불리는 명동월드점도 폐점했다. 현재 북미 등 해외진출에 관심을 두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올해 속옷 제조사 쌍방울을 계열사로 흡수했다. 창업주 정운호 회장가 세운 부동산임대 회사 세계프라임개발이 지분을 인수해 최대 주주 자리에 올랐고, 정 회장이 쌍방울 대표로 취임했다. K뷰티와 K패션 시너지 구축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킨푸드는 올해 ‘뷰티 큰손’ 구다이글로벌 품에 안겼다. 구다이글로벌은 여러 브랜드를 인수 후 별도 관리하는 전략으로 ‘한국판 로레알’로 불린다. 스킨푸드는 유동성 악화로 2017년 기업회생절차를 밟았다. 파인트리파트너스가 2019년 스킨푸드 인수 후 1년 만에 회생절차를 졸업시켰다.

스킨푸드는 채널 다변화와 개성 있는 콘셉트로 실적개선에 성공했고, 최근 구다이글로벌 품에 안겼다. 구다이글로벌이 운영하는 조선미녀, 티르티르 등 여러 브랜드의 영업·유통망 활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1세대 로드숍 성공적 딜로 꼽히며 현재 대표이사 교체 등 리빌딩이 진행 중이다.

‘미샤’, ‘어퓨’ 등을 전개하는 에이블씨엔씨는 몸값을 줄여 어퓨 사업부 분리매각을 추진한다. IMM 프라이빗에쿼티(PE)는 2017년 에이블씨엔씨를 인수했는데, 인수 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및 코로나19 악재로 실적이 추락했다. 2022년부터 매각을 시도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IMM PE는 최근 K뷰티 열풍에 힘입어 분리매각 카드를 꺼내들었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인디 브랜드 수준의 몸값을 요청했고, 에이블씨엔씨는 강도 높은 점포 및 인력 구조조정 중이다. 어퓨의 매각가는 500억 원 내외로 추정된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에이블씨엔씨의 경우 이전부터 분리매각을 고려했지만, 매각가에서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K뷰티 열풍 속 지금이 아니면 제값에 팔기 어렵다는 판단이 확산해 시장에 나오는 브랜드가 다수”라고 말했다.


대표이사
신유정
이사구성
이사 7명 / 사외이사 3명
최근 공시
[2025.11.13] 풍문또는보도에대한해명(미확정)
[2025.11.12] 분기보고서 (2025.09)

대표이사
김승철
이사구성
이사 6명 / 사외이사 3명
최근 공시
[2025.11.13] 분기보고서 (2025.09)
[2025.08.14] 반기보고서 (2025.06)

대표이사
정운호
이사구성
이사 7명 / 사외이사 4명
최근 공시
[2025.12.05] [기재정정]분기보고서 (2025.09)
[2025.11.26]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약식)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