쾰른 청년층 중심으로 입소문...매운라면·소스류도 많이 찾아
‘아시아마켓’에 아시안 비롯 현지인들도 북적...유럽 시장 '맑음'

6일(현지시간) 독일 쾰른 시내에서 자동차로 20여 분 떨어진 대형마트 '에데카(Edeka)' 쾰른 매장에서 만난 이효율 풀무원 의장은 자사 전용 매대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
에데카는 '레베(REWE)'와 함께 독일 유통시장에서 1~2위를 다투는 대형 슈퍼마켓 체인이다. 독일 전역에서 620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한국 소비자들에게도 익숙한 '알디(ALDI)'나 '리들(Lidl)'이 가성비에 초점을 맞춘 대형마트라면, 에데카는 진열이나 분위기가 한층 고급스러운 편이었다.
이날 찾은 에데카에선 풀무원 전용 매대를 2개나 만날 수 있었다. 냉장식품 코너 한켠 매대에는 Pulmuone 로고가 선명했는데 김치와 두부, 우동, 떡볶이, 짜장면 간편식을 진열 중이었다. 김치의 경우 현지인 취향을 고려해 매운맛(Spicy)·부드러운맛(Mild)으로 구분돼 있었다.
또다른 코너에는 풀무원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는 식물성 단백질 제품들이 눈에 띄었다. ‘식물성 숯불고기’, ‘두부 텐더’, ‘식물성 불고기 볶음밥’을 비롯해 ‘사천식 납작지짐만두’, ‘찰호떡’ 등도 보였다.
풀무원은 에데카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이후 유럽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울 계획이다. 이 의장은 “이곳 쾰른 에데카와 영국 대형 슈퍼마켓 체인을 교두보 삼아 유럽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며 “결두부(두부 텐더) 등의 반응이 좋아, 이를 중심으로 아이슬란드까지 전 세계로 K푸드를 전파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에데카에선 삼양식품 ‘불닭볶음면(불닭)’, 농심 ‘신라면’, 샘표 된장과 쌈장 등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불닭볶음면의 경우 글로벌 제품들이 선점한 쟁쟁한 누들 매대에서도 2줄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제품군이 꽤 다양했다. 기본 제품을 비롯해 김치맛, 치킨맛, 2배 더 매운맛 등이 진열돼 있었다. 불닭볶음면은 이곳 에데카뿐만 아니라 시내 스낵 전문점에서도 팔리고 있어 높은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에데카 소스 코너에서는 샘표의 갈비 양념과 재래식 된장, 쌈장 제품이 진열돼 K소스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국내 중소기업 루에랑의 ‘코리안 스트리트(KOREAN STREET)’ 브랜드 소스들도 눈에 띄었다. 루에랑은 유럽 주요 국가에서 대형 유통 파트너사와 협업을 강화하며 빠르게 입지를 넓혀온 기업으로, 지난달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아기유니콘 육성사업 수익성장형 트랙’에 선정되기도 했다. 매대에서는 루에랑의 ‘이태원 핫소스’, ‘남산 바베큐’, ‘강남 김치’ 등 한국의 지명을 담은 특색 있는 소스들이 현지인을 유혹했다. 상온 제품으로 ‘북촌 떡볶이’도 한켠에서 판매 중이었다.

쾰른 시내 중심에 있는 대형 아시안 마켓 채널 '고아시아(Go Asia)'에는 한국 식품이 더욱 다양했다. 라면이나 K소스 제품은 물론 롯데칠성음료 ‘밀키스’를 비롯해 롯데웰푸드 ‘몽쉘’, ‘카스타드’ 같은 제품도 판매하고 있었다. 아시아 식료품 매장이지만, 동양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종의 현지인들이 쇼핑 중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지 마트 관계자는 “한국 식품에 대한 인지도가 최근 들어 부쩍 높아졌다”며 “특히 한국식 매운 라면은 ‘챌린지푸드(도전 음식)’로 인식돼 젊은층에서 큰 인기”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