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 '정교유착 의혹' 한학자 통일교 총재 구속 기소

김건희 여사에 청탁·권성동 의원에 불법 정치자금 등 혐의
'2인자' 정원주 전 비서실장도 기소⋯각종 로비 공모 판단
통일교 국민의힘 집단 당원 가입 등 나머지 의혹도 수사

▲한학자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가 2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한 총재는 김건희 여사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각종 청탁과 함께 금품을 전달한 혐의(청탁금지법·정치자금법 위반) 등을 받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정교유착 의혹'의 핵심 인물인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10일 한 총재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한 총재의 구속 기한 만료가 주말인 12일인 것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총재는 윤영호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과 공모해 2022년 1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윤석열 정부의 통일교 지원을 요청하며 정치자금 1억 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그해 4~7월 윤 전 본부장이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 선물을 건네며 교단의 현안을 청탁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와 해당 선물을 사며 교단 소유 자금을 부정하게 쓴 혐의(업무상 횡령)도 있다.

또 한 총재는 권 의원이 전달한 자신의 미국 원정도박 수사 소식을 2022년 10월께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보고받고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증거인멸교사)도 받는다.

한 총재가 자신의 뜻에 따라 국가가 운영돼야 한다는 '정교일치' 이념 실현을 위해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접근해 각종 현안을 청탁했다는 게 특검팀 판단이다.

한 총재 측은 권 의원, 김 여사 측에 불법 정치자금이나 고가 선물을 건넨 적이 없고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지 못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한학자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가 2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한 총재는 김건희 여사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각종 청탁과 함께 금품을 전달한 혐의(청탁금지법·정치자금법 위반) 등을 받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앞서 한 총재 측은 건강상 이유로 지난달 8일과 11일, 15일 세 차례 특검팀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 이후 공범인 권 의원이 구속된 뒤에야 임의 출석 형태로 조사에 응하자 특검팀은 한 총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같은 달 23일 증거 인멸 우려로 영장을 발부했다. 한 총재는 곧바로 구속적부심사를 청구했으나 법원은 이달 1일 기각했다.

한 총재를 재판에 넘긴 특검팀은 통일교 측이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권 의원을 당 대표로 밀기 위해 교인들을 대거 입당시켰다는 의혹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아울러 특검팀은 이날 한 총재와 각종 로비 행위를 공모한 혐의를 받는 정원주 전 통일교 비서실장도 불구속 기소했다. 교단 실세로 알려진 정 전 실장은 한 총재와 같이 청탁금지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업무상 횡령, 증거인멸교사 등 총 4개의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또 8월 구속 기소한 윤 전 본부장에게 정치자금법 위반, 업무상 횡령 등 혐의를 적용해 이날 추가로 기소했고, 통일교 재정을 담당했던 윤 전 본부장의 아내도 업무상횡령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