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유도만능줄기세포 산업계와 협력 , 공동 임상 네트워크 구축 추진

국내 최초 유도만능줄기세포(iPSC) 기반 치료제 기업 입셀이 일본 재생의료 시장과의 협력을 본격화한다. 현지에서 iPSC 산업 생태계를 직접 확인하고 향후 한·일간 세포치료제 및 질환 모델링 분야의 협력 가능성을 논의한다.
주지현 입셀 대표는 8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바이오 재팬 2025’ 행사장에서 본지와 만나 “일본은 iPSC 기술의 발상지이자 세계에서 가장 앞선 재생의료 규제 체계를 갖춘 시장”이라며 “입셀에겐 단순한 수출 대상이 아니라 공동개발과 임상 협력의 전진기지로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입셀은 iPSC 기술을 활용해 환자 유래 줄기세포를 생산하고 질환을 재현해 신약 후보물질을 검증하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단순한 줄기세포 기업이 아니라 iPSC를 이용해 실제로 환자에 투여한 세포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현재 입셀은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 ‘뮤콘(MIUChon)’을 개발하고 있다. 뮤콘은 세계 최초의 iPSC 유래 연골세포 구형체를 이용한 주사형 치료제다. 국내 3명의 환자에게 첫 투여가 완료됐다. 3개월 추적 결과 통증 완화와 관절 기능 개선이 관찰됐으며 일부 환자에서는 자기공명영상(MRI) 연골손상 부위의 회복도 확인됐다.
주 대표는 “이번 연구는 안전성 확인을 넘어 국내에서 iPSC 치료제가 환자에게 실제 투여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하반기에는 장기 추적과 조직 재생 효과 검증 데이터를 지속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퇴행성 관절염 외에도 △퇴행성 신경병증(말초신경 엑소좀 치료제) △심장질환(저면역원성 iPSC 유래 심근세포 치료제) △iPSC 유래 적혈구(i-RBC)와 중배엽줄기세포(iMSC) 등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우주 환경 미세중력을 활용한 i-RBC 연구를 위해 총 170억 원 규모의 국책과제를 수주했으며 범용 세포치료제 개발을 통해 면역거부반응을 최소화하는 차세대 기술을 추진 중이다.
입셀의 iPSC 기반 질환모델 플랫폼은 동물실험을 대체하는 ‘생체 외 실험(in vitro) 인간모사 모델’로서 제약사들이 동물실험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인간형 질병 메커니즘과 약물 반응성을 사전에 검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 제약사 오노약품공업과 유효성 평가 계약을 체결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주 대표는 “iPSC 종주국인 일본 기업으로부터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후속 계약 논의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입셀은 현재 일본 제약사 및 CRO 기업들과 iPSC 유래 세포소재·질환모델·임상공정에 대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일부 사업은 계약을 맺고 진행 중이다. 주 대표는 “입셀의 강점은 기술 자체보다 임상 전주기 플랫폼과 제조 신뢰성”이라며 “이번 임상 성과를 통해 글로벌 파트너링 신뢰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미 국내 기관들과의 협업을 통해 총 60억 원 규모의 세포주 제공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 2건을 체결했으며 향후 한국형 iPSC 세포소재를 세계 표준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주 대표는 “결국 우리의 목표는 ‘한국에서 만든 iPSC가 재료부터 완제품까지 세계에서 쓰이는 시대’를 여는 것”이라며 “한·일 협력을 시작으로 아시아 전체의 세포치료제 산업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입셀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iPSC 세포치료의 한·일 공동 임상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하고 동아시아 전체를 하나의 시장으로 연결하는 ‘K-Cell Initiative’ 및 ‘Korea Cell Center’ 구상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주 대표는 “한국은 임상 속도에서 강점이 있고 일본은 철저한 연구개발 문화가 강점”이라며 “양국의 특성이 만나면 국제무대에서 세포치료제 개발의 새로운 협력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