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구업계가 길어지는 건설 경기 불황의 파고를 넘기 위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신사업을 발굴하거나 젊은층을 공략하는 등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리바트는 최근 자사 자체 캐릭터로 만든 피규어 6종을 출시했다. 소파·책장·테이블·조명 등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을 가족 구성원으로 의인화한 현대리바트의 공식 캐릭터다. ‘캐비(아빠)’, ‘론드(엄마)’, ‘아티장(할아버지)’, ‘아뜰리(할머니)’, ‘플리(아들)’, ‘루미(딸)’로 구성된다.
국내 가구 업체가 자체 캐릭터를 개발하고 피규어를 제작해 선보인 건 현대리바트가 처음이다. 회사 관계자는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통해 브랜드 가치관에 공감하는 것을 중시하는 2030 세대와 소통하기 위한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젊은층에 리바트 브랜드를 각인시키기 위해 제작했다"고 말했다.
현대리바트가 2030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최근 젊은층의 매출 비중이 크게 늘고 있어서다. 현대리바트 구매 고객 중 2030 세대 비중은 2020년 15.1%에서 올해(1~8월) 30%로 두 배 가량 확대됐다. 앞서 현대리바트는 6월 서울 성수동에서 2030을 타깃으로 오프라인 팝업 행사를 연 바 있다. 방문객 1만1000여 명 중 80% 이상이 2030이었다.
현대리바트는 2030 고객 유입을 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한 필수 요소로 보고 이들을 유입하는 데에 더 집중할 계획이다.

프리미엄 시장도 공략한다. 신세계까사는 지난달 하이엔드 맞춤형 주방가구 브랜드 '쿠치넬라'를 공식 론칭했다. 단순한 주방 제작가구 개념을 넘어, 국내기업이 시도하기 어려웠던 하이엔드 가구 영역을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주방가구 시장은 연간 2조5000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신세계까사는 이 중 약 5000억 원으로 규모로 추정되는 하이엔드 맞춤제작가구 영역을 정조준한다.
앞으로 3년 안에 지역별 주요 거점에 쿠치넬라의 영업망을 확보하고, 전국 단위로 고객 접점을 넓혀 욕실·건자재까지 카테고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쿠치넬라를 신세계까사의 성장을 이끌 동력으로 삼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샘은 최근 이탈리아 펠레밀라노사의 천연 소가죽을 사용한 '테이즈' 소파를 출시했다. 프리미엄 매트리스 '포시즌' 전 제품을 리뉴얼해 출시했다.
가구업계의 돌파구 모색은 건설 경기 불황으로 후방산업인 가구업계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현대리바트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0억8000만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7.8% 줄었다. 이 기간 한샘의 영업이익은 23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8.2% 급감했다. 신세계까사는 1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앞으로도 2030 세대 고객을 겨냥한 트렌디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 확대해 '집에 관한 모든 것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토탈 인테리어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