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가 30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에 따른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키우며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81.82포인트(0.18%) 오른 4만6397.89에 거래를 마감했다. 사상 최고 종가를 다시 썼다.
S&P500지수는 27.25포인트(0.41%) 상승한 6688.46, 나스닥지수는 68.86포인트(0.31%) 오른 2만2660.01에 종료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3거래일째 강세를 띠었다. 또 S&P500, 나스닥, 다우지수는 2분기 연속 상승했다. 특히 S&P500과 다우는 5개월 연속, 나스닥은 6개월 연속 월간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 정부의 셧다운 우려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여겨지며 증시는 장중 상승세로 전환됐다. 이날 자정까지 의회의 합의가 성사되지 않으면 정부는 셧다운에 돌입하게 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화이자 발표 관련 행사에서 “민주당의 예산안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며 “우리는 아마 셧다운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셧다운은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경제 상황이 미묘해 파급력이 클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 노동시장의 수요 흐름을 보여주는 구인 규모는 8월 들어 전월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미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 8월 미국의 구인 건수가 720만 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710만 건)를 웃돌며 7월(720만 건)과 유사한 수준이다.
같은 날 발표된 소비자 신뢰지수는 예상보다 크게 하락했다. 미 경제분석 기관 콘퍼런스보드(CB)에 따르면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4.2로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장 전망치(96)도 밑돌았다.
화이자 주가는 6.83% 급등했다. 화이자가 미국에서 700억 달러(약 98조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는 조건으로 미 정부로부터 3년간 관세 부과를 유예받는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화이자가 앞으로 미국 시장에 출시하는 모든 신약을 최혜국대우(MFN) 가격에 판매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이 이뤄지면 항공 관제사가 무급 근무가 불가피한데, 이로 인한 운항 차질 가능성으로 사우스웨스트 항공(-2.59%), 유나이티드 항공(-2.17%), 델타항공(-1.58%) 등 항공주 일제히 하락했다.
코어위브는 주가가 11.70% 급등했다. 메타와 최대 142억 달러 규모의 컴퓨팅 파워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매그니피센트7(M7) 종목을 보면 엔비디아(2.60%)·마이크로소프트(0.65%)·애플(0.08%)·테슬라(0.34%) 등은 상승했으며, 아마존(-1.17%)·메타(-1.21%)·구글 알파벳(-0.39%) 등은 하락했다.
글로벌 시가총액 1위 엔비디아는 주가가 최고가 기록을 세우며, 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4조5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날보다 0.13% 내린 97.78로 집계됐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채권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일보다 0.009%포인트 오른 4.150%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30일(현지시간) 원유 공급 증가 우려에 이틀째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1.08달러(1.70%) 내린 배럴당 62.3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1.06달러(1.58%) 떨어진 배럴당 66.03달러로 집계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연합체인 OPEC+ 소속 8개국이 5일 회의에서 10월에 하루 13만7000배럴 증산한 것보다 더 큰 규모의 증산을 11월에 추진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8개 회원국이 11월에 27만4000~41만1000배럴 증산에 합의할 수 있으며, 최대 50만 배럴 증산 가능성도 있다고 전해졌다.
다만 OPEC은 50만 배럴 증산 보도를 부인하며 “부정확하고 오도된 정보”라고 일축했다.
유럽증시는 30일(현지시간) 상승세를 보였다.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5포인트(0.48%) 오른 558.18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30지수는 135.66포인트(0.57%) 상승한 2만3880.72에, 영국 런던증시 FTSE100지수는 50.59포인트(0.54%) 오른 9350.43에, 프랑스 파리증시 CAC40지수는 15.07포인트(0.19%) 상승한 7895.9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럽증시는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이 초읽기에 들어가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계속되는 관세 압박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분위기가 시장을 지배했다. 여러 악재에도 유럽 경제가 상당히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 영향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유로존의 물가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은 초읽기에 들어가며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를 백악관으로 불러 타협을 시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미국 여야는 초단기 임시예산안과 관련해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방 정부 셧다운이 현실화되면 미국 노동부는 경제지표 발표를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힌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압박도 이어지고 있다.
그는 수입 연질 목재와 제재목에 10%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외에도 목재로 만든 가구류, 제품 등에 25%의 관세를 매기기로 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유로존 경제가 예상보다 미국 관세에 잘 대응하고 있고 이니플레이션 위험도 상당 부분 억제되는 등 상당히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 금값이 30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를 다시 한번 돌파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8.00달러(0.46%) 오른 온스당 3873.20달러에 마감했다. 금 현물도 장중 한때 3833.37달러까지 올랐다.
이날 금값은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우려가 지속되며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계속해서 금으로 몰린 영향이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은 초읽기에 들어가며 위기가 계속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를 백악관으로 불러 타협을 시도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초단기 임시예산안과 관련해서도 절충안을 마련하지 못하며 연방정부 셧다운 위기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성명을 통해 “정부의 부분 셧다운이 발생한다면, 통계청이 자료 발표를 중단하게 되고, 이번 금요일로 예정된 월간 고용보고서 역시 발표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0월에 다시 한 번 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도 금값 상승을 부채질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이 10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97%로 전망하고 있다.
금은 이자나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아 일반적으로 금리가 인하되면 달러 약세가 이어지고 이는 금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하락했다.
미국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1일 오전 8시 20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0.41% 하락한 11만3839.5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2.31% 급락한 4129.83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리플은 1.69% 떨어진 2.83달러로, 솔라나는 2.44% 내린 208.14달러로 각각 거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