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택가격이 오름세를 유지하면서 오피스텔도 살아날 조짐이다. 대출 규제에서 자유롭고 월세 수요가 꾸준히 유지될 것이란 점에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24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분기 수도권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2억7000만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34% 상승했다. 서울은 3억 원으로 0.55% 올랐다. 중대형 오피스텔이 아파트 가격 급등과 매물 부족으로 소형 아파트의 대체재로 주목을 받으면서 매매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오피스텔 매매 건수는 상반기 약 1만7000건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35.4% 증가했다.
KB금융연구소는 "오피스텔은 2020년 전후 주택 경기 호황으로 빠른 가격 상승세를 기록하다 2022년 이후 금리 인상과 주택 시장 부진으로 하락세로 전환했다"며 "최근에는 주택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매매가격이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수익률도 상승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전국 오피스텔 평균 임대수익률은 5.59%로 관련 통계가 신 표본으로 집계된 202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방권이 6.01%, 수도권은 5.48%로 집계됐다. 대전이 7.84%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고 광주와 세종도 각각 6.65%, 6.42%로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수도권에서는 인천이 6.23%로 가장 높았고 이어 경기도(5.72%), 서울(4.96%) 순이다.
시장에서는 오피스텔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형성되는 모습이다. 우선 임대차 시장의 구조 변화가 우호적인 환경을 형성하고 있다. 역전세와 전세 사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오피스텔 임대시장은 월세화가 뚜렷하다.
KB금융연구소 자료를 보면 2020년 7월 45%였던 서울 오피스텔 월세 비중은 올해 8월 76.3%까지 올라갔다. 2022년 전세 사기 사태 이후 오피스텔 월세 수요가 증가하면서 월세가격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아파트와 달리 대출 규제를 비껴간다는 것도 수요자 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다. 아파트는 6억 원 이상 대출이 제한되고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도 적용된다. 하지만 오피스텔은 준주택으로 분류돼 규제에서 제외된다. 그런 만큼 자금 조달이 수월하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최근 오피스텔은 투자 상품을 넘어 실거주 수요까지 흡수하고 있다"며 "청약 때 무주택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 서울 주요 지역에서 높아진 아파트 진입 장벽을 넘기 위해 주거형 오피스텔을 통한 내 집 마련 움직임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KB금융연구소는 오피스텔 회복세가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소형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