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호텔·백화점 “특수 기대”⋯비수도권도 “관광 수혜”[차이나 쇼퍼가 온다]

▲유통·관광업계 중국인 관광객 유치 행보 (이투데이 그래픽팀=신미영 기자)

중국인 단체 관광객((游客·유커) 무비자 정책은 단순한 관광 활성화를 넘어 양국 신뢰 회복과 내수 회복이라는 두 목표를 중심축으로 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위축됐던 중국인 관광객 수요가 되살아나면서 명동·홍대·성수 등 주요 상권과 면세점·호텔·카지노 등 관광산업 전반의 기대감이 크다. 수도권을 넘어 비수도권 관광으로 파급 효과가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28일 통계청 및 관광업계에 따르면 올해 방한 중국인은 약 540만 명, 내년에는 66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사상 최대였던 2019년(602만 명)을 넘어서는 수치다. 코로나19 이후 중국인의 방한 수요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성장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한국관광공사도 올해 중국인 관광객 수가 500만 명 후반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인 관광객은 단순한 ‘숫자 효과’ 이상이다. 이기훈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중이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중국은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기준 방한 관광객 1위 국가”라면서 “소비 측면에서도 이들의 1인당 여행 경비는 매년 외국인 관광객 평균치를 상회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인 관광객 확대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다각도에 걸쳐 있다. 직접적 효과로는 국내 주요 상권 중심의 소비 활성화가 점쳐진다. 이들이 즐겨 찾는 쇼핑명소인 서울 명동을 비롯해 홍대, 성수 등이 더욱 활기를 띨 가능성이 높다. 이미 현장에서는 변화가 감지된다. 무신사에 따르면 7월 기준 성수·홍대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한 외국인 고객 중 중국인이 32%로 가장 많았으며 절반 이상이 10~20대였다.

　주요 백화점과 면세점도 중국인 고객 맞이에 한창이다. 롯데백화점은 본점 K패션 플랫폼 ‘키네틱그라운드’에서 키링 굿즈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중국 대표 SNS 플랫폼인 ‘샤오홍슈’ 공식 계정을 개설했다. 신라면세점은 중국 최대 여행정보 및 생활정보 리뷰 플랫폼 ‘메이투안·따종디엔핑’과 손잡았다. 최근 명동점을 식품존(테이스트 오브 신세계)과 ‘스페이스 오브 BTS’로 구현한 신세계면세점은 연말까지 14만 명 유치를 목표로 한다.

개인여행 확대와 함께 ‘K쇼핑 핫플’로 떠오르고 있는 편의점과 카지노업계도 유커 맞이 채비가 준비하다. 편의점 CU는 트립패스(모바일 여권) 이용 고객 대상으로 연말까지 택스리펀 서비스 캐시백 1000포인트를 지급하고 중국 간편결제수단(위챗페이, 알리페이)과 연계해 할인쿠폰과 적립 혜택을 제공 중이다.

인천 영종도에 있는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중국 관광객 무비자 일정과 황금 연휴 등을 앞두고 중국 현지 메신저인 ‘위챗 미니프로그램’을 오픈, 젊은 고객층과의 소통 강화에 나섰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도 위챗페이 프로모션을 통해 식음업장과 스파 할인 혜택을 마련했다. 국내 주요 호텔들도 ‘K콘텐츠 체험’을 앞세우고 있다.

　이번 무비자 정책을 통해 기존 외국인 관광 수혜에서 소외됐던 비수도권 지역도 수혜를 노리고 있다. 경상남도는 유커를 겨냥해 체류형 상품을 개발하고 숙박비 지원에 나섰다. 경기도와 관광공사 역시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지역 관광 유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 트레킹·웰니스 상품 개발에 착수했다. 정부 정책이 수도권 쏠림을 막고 지방관광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향후 관건이다.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전경.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