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ㆍ캐나다 등 4개국, 팔레스타인 국가로 인정⋯유엔 151개국 ‘총회 참여’ 찬성

英ㆍ캐나다 성명 통해 공식 인정
G7 가운데 처음으로 인정
호주ㆍ포르투갈도 인정 성명
이스라엘 즉각 반발⋯네타냐후 “테러에 막대한 보상”

▲미국 뉴욕 유엔본부의 유엔총회장에서 아날레나 베어버크 유엔총회 의장이 연설하고 있다. (뉴욕/AFP연합뉴스 )

캐나다, 호주, 영국, 포르투갈 등 4개국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승인했다. 팔레스타인의 유엔 총회 참석에 찬성하는 국가도 151개국으로 늘었다. 사실상 팔레스타인이 하나의 주권 국가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반발은 변수로 남았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과 영국 가디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 정상회의를 앞두고 성명을 통해 ‘두 국가 해법(Two-state solution)’ 가능성을 지속하기 위한 국제적 공조 노력을 강조했다.

카니 총리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주도의 국가를 인정하는 것은 평화로운 공존을 추구하며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종말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준다"면서 "그러나 테러리즘을 정당화하거나 보상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논란을 차단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역시 영상 메시지를 통해 "평화와 '두 국가 해법'에 대한 희망을 되살리기 위해 나는 영국이 팔레스타인 국가를 공식 인정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도 "이것은 하마스에 대한 보상이 아니다"라며 "(두 국가 해법은) 하마스에 미래도, 정부 내 역할도, 안보에서의 역할도 없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주요 7개국(G7) 중 처음으로 영국과 캐나다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 것이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도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승인한다는 성명을 냈다. 그는 "호주는 팔레스타인인의 정당하고 오랜 염원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포르투갈도 외무장관 명의의 성명에서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를 향한 유일한 길인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한다"며 팔레스타인을 주권 국가로 승인했다.

한 193개 유엔 회원국 중 팔레스타인을 주권국가로 인정하는 것을 포함해 유엔총회 참석을 찬성한 나라가 151개국으로 집계됐다. 이달 초 팔레스타인 대표단의 유엔총회 참여를 허용하는 결의안에 147개국이 찬성했고, 6개국은 기권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등 5개국은 반대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마무드 아바스 수반은 "영국이 팔레스타인을 독립국으로 인정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는 국제적 정통성에 기반을 둬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달성하기 위한 중요하고 필수적인 단계"라고 언급했다.

하마스도 성명에서 "이번 인정은 팔레스타인 인민의 땅과 성지에 대한 권리를 보장하고 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독립국을 수립하는 데에 중요한 진전"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반면 이스라엘은 즉각 반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영상 성명을 내고 "팔레스타인을 인정하는 지도자들은 테러에 막대한 보상을 주는 것"이라고 비난하며 "요르단강 서안에 팔레스타인 국가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지위 획득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권고가 선행되어야 한다. 총회에서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정회원국이 된다. 미국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큰 만큼 정회원국에 정식으로 합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영국과 캐나다에 이어 G7 가운데 하나인 프랑스도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기간 룩셈부르크, 벨기에 등 유럽 주요국도 동참할 것으로 예상한다.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은 상징적 의미가 강하다. 이는 국제사회 만류에도 강도 높은 가자지구 전쟁을 이어가는 이스라엘에 대한 압박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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