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열풍ㆍ정부 지원에도⋯초기비용ㆍ현지 규제 벽 높아 [K프랜차이즈, 기회와 위기 하①] 

K콘텐츠 열풍은 이제 음식과 외식 산업으로 확산하고 있다. 드라마·영화 속 장면에서 탄생한 ‘치맥’ 문화처럼 K프랜차이즈는 문화적 파급력을 등에 업고 세계 무대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중이다. 그러나 글로벌 확장은 단순한 한류 효과만으로는 지속될 수 없다. 현지화 전략, 유통 구조, 규제 대응까지 복합 과제를 풀어내야 한다. 본지는 K프랜차이즈의 해외 진출 현황과 성공 방정식, 그 이면의 그림자를 짚어본다.

(이투데이 그래픽팀/신미영 기자)

해외 시장을 두드리는 K프랜차이즈의 앞길에 가장 큰 걸림돌은 국가별 규제 장벽이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한국식 치킨, 베이커리, 라면 등은 세계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지만 정작 현지 제도와 절차 앞에서는 속수무책으로 좌초되는 경우가 많다. 중국의 경우 메뉴별 위생 인증 비용만 1000~5000달러에 달해 중소기업에는 감당하기 버거운 수준이다. 미국·유럽에서는 발효식품 특유의 향과 매운맛이 비선호 요인으로 작용한다. 한국에서 인기리에 판매되는 메뉴라도 해외에서는 “낯설다”는 이유로 외면받기 일쑤다.

 

이러한 현실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18일 농림축산식품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사업을 완전히 철수하거나 일부 국가에서 사업을 접은 기업이 19곳에 달했다. 같은 기간 해외 매출이 줄어든 업체 중 일부는 1년 만에 매출이 절반 이상(-70%) 급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매장을 열었다가 현지 규제와 소비자 취향을 감당하지 못해 접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국내 성공 공식이 곧장 해외 성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라고 토로했다.

 

문제는 현지화 전략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대부분의 기업이 규제 대응 능력과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해외 진출에는 법률·세무, 인허가, 시장조사, 물류 파트너 검증 등 수많은 절차가 뒤따른다. 그러나 국내 프랜차이즈 본사의 상당수는 소규모 기업이다. 해외 법인 설립과 인증 비용만으로도 재무구조가 흔들릴 수 있는 게 현실이다.

물류 구조와 신뢰할 수 있는 현지 파트너사를 선택하는 것도 해외 진출의 관건으로 꼽힌다. 원재료를 어디에서 조달하느냐에 따라 음식 맛과 가격이 달라지고 해외 파트너사 검증이 잘못될 경우 해외사업은 물론 국내 사업까지 파장이 미칠 수도 있어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해외 파트너를 잘못 선택하면 해당 국가 사업뿐 아니라 국내 본사까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를 발굴하는 것 자체가 최대 난관”이라고 털어놨다.

 

업계가 정부 지원의 중요성을 한목소리로 강조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이 같은 현실을 인지한 정부도 물밑 지원에 나섰다.

농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해외진출 바우처 지원사업’을 통해 개별 기업의 시장조사, 박람회 참가, 마케팅, 법률 자문 등을 제공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도 맞춤형 컨설팅과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확대하고 있다. 코트라(KOTRA)는 국가별 법률·규제와 시장환경 정보를 지원 중이다. 정부가 제공하는 가이드라인과 핀셋 지원이 없으면 중소 프랜차이즈가 해외 무대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현실적 평가다.

 

한 프랜차이즈 기업 관계자는 “해외 진출은 실패하면 손실 규모가 수십억 원에 이르고 브랜드 이미지 타격까지 뒤따른다”며 “정부가 주선하는 간담회나 네트워크를 통해 신뢰할 수 있는 현지 파트너와 연결되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외식업계 관계자도 “송금 절차 간소화, 인증 비용 지원 등 제도적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면서 “정부가 뒷받침하는 수준에 따라 기업의 성패가 갈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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