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원 기반⋯현지 파트너 선정 꼼꼼히 따져야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해외 진출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한국 경제는 성장 정체와 내수 부진, 저출산·고령화라는 구조적 한계에 직면한 반면 세계 시장은 82억 인구를 기반으로 K푸드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다. 다만 해외 진출은 비용과 시간이 예상보다 크고, 수익 창출까지 장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철저한 준비 없이는 실패할 가능성도 크다. 수익 창출인지, 브랜드 인지도 제고인지에 따라 진출국과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에 명확한 목적 설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무분별한 해외 진출이 오히려 K푸드 전체 이미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김종백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팀장은 “유행이 꺾이면 준비가 부족한 브랜드는 해외에서도 외면받을 수 있다”며 “단기 확장보다 장기 운영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진출 전략의 핵심은 현지화와 통제력을 꼽았다. 해외 초기 진출은 보통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을 통해 현지 업체가 운영을 맡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브랜드 정체성이 훼손될 우려도 크다. 흔하게 쓰는 MF 계약이 ‘양날의 검’인 셈이다. 김 팀장은 “국내 본부가 현지 파트너 선정과 계약 조건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별 법·제도 차이에 대응한 맞춤형 전략도 필수다. 한상호 영산대 교수는 “일률적 모델로는 현지 정착이 어렵다”면서 “국가별 법규, 문화, 소비 특성에 따른 차별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의 상당수가 중소업체라는 점에서 정부의 지원 필요성도 제기된다. 한 교수는 “법인 설립, 시장조사, 인력·공급망 확보, 마케팅까지 기업 단독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만큼 정부·관계기관의 핀셋 지원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고질적인 ‘K프랜차이즈’의 문제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정연승 단국대학교 경영대학원장은 “국내 외식시장은 경쟁이 치열해 무분별하게 창업하고 사라진 역사가 있다”면서 “그만큼 한국 프랜차이즈 기업은 기업가 정신이나 시스템 안정화가 부족해 그간 소비자에게 신뢰감을 형성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자본력과 기업가 정신을 갖춘 유수 브랜드들과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그만한 내실과 신뢰부터 갖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