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켓 모닝 브리핑] 뉴욕증시, 다우지수 하락에 혼조…오라클 주가 36% 폭등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0일(현지시간) 트레이더들이 근무하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뉴욕증시 마감

뉴욕증시는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하락하고 오라클이 호실적을 기록했는데도 혼조 마감했다. 아이폰17을 발표한 애플을 중심으로 투심이 약해진 영향이 있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0.42포인트(0.48%) 하락한 4만5490.92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9.43포인트(0.3%) 상승한 6532.0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57포인트(0.03%) 오른 2만1886.06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이틀 연속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아이폰 발표가 투자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하면서 애플이 하락한 여파에 다우지수는 부진했다고 CNBC방송은 설명했다.

장 초반에는 오라클 호실적 소식에 주요 지수가 상승세였다. 앞서 오라클은 잔여 이행 의무가 전년 대비 359% 폭증한 4550억 달러(약 632조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잔여 이행 의무는 계약된 매출 가운데 미이행된 부분으로, 오라클의 향후 매출에 잡힌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오라클은 2030회계연도에 클라우드 인프라 수익이 144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5회계연도 성적의 10배다. 이 소식에 오라클 주가는 35.91% 급등했다.

8월 PPI도 상승 동력이 됐다. 8월 PPI는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전망은 0.3% 상승이었다. 변동성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 역시 0.1% 하락하면서 상승할 거라던 시장 전망을 뒤집었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벌 애널리스트는 “PPI가 예상보다 크게 하락했고 고용 지표는 예상보다 훨씬 부진한 상황에서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50bp(1bp=0.01%포인트) 인하할 이유가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연준이 하려는 것은 대통령이 의장에게 말했듯 너무 느리게 움직이지 않고 적어도 전반적인 추세를 따라가거나 앞서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장 마감 무렵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했다. 일부 대기업을 중심으로 약세장이 마련된 탓이다. 애플은 전날 아이폰17을 발표하고도 3.23% 하락했다.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애플이 아이폰17을 발표하면서 인공지능(AI)에 관해선 아무런 소식을 전하지 않은 점이 발목을 잡았다고 평했다.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오라클과 경쟁 중인 아마존은 오라클의 급성장에 3.32% 하락했다.

그 밖에 주요 종목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0.39% 상승했고 엔비디아는 3.85% 올랐다. 테슬라는 0.24% 상승했다. 반면 메타는 1.79% 하락했다.

미국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금리는 5bp 하락한 4.04%를 기록했다. 2년물 금리는 2bp 하락한 3.54%로 집계됐다.

달러 가치는 거의 변동 없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701달러, 파운드·달러 환율은 1.3532달러, 달러·엔 환율은 147.40엔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국제유가는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군사 충돌에 긴장감이 확산하면서 급등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04달러(1.66%) 상승한 배럴당 63.67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1.10달러(1.66%) 오른 배럴당 67.49달러로 집계됐다.

CNBC방송에 따르면 폴란드는 국경을 넘어온 러시아 드론 3~4기를 전투기로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 처음으로 총격을 가한 사례로 기록됐다.

이에 앞서선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지도부를 노리면서 카타르 수도 도하를 공습하는 일이 있었다. 가자지구 전쟁을 중재하는 카타르가 공격을 받으면서 중동 전역에서도 긴장감이 확산했다.

다만 일련의 소식에 장중 2% 가까이 상승했던 두 벤치마크는 이후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원유 공급 과잉 문제가 부상하면서다.

SEB는 보고서에서 “공급 과잉이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시장에 드리워져 있다”며 “브렌트유는 지난주 화요일보다 2달러 하락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어 “원유의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은 실제로 공급 차질이 벌어지지 않는 한 오래가는 경우는 드물다”고 덧붙였다.

유럽증시 마감

유럽증시가 10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0(0.02%) 내린 552.29에 장을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30지수는 85.50포인트(0.36%) 밀린 2만3632.95에, 영국 런던증시 FTSE100지수는 17.14포인트(0.19%) 하락한 9225.39에, 프랑스 파리증시 CAC40지수는 11.93포인트(0.15%) 오른 7761.32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전날 미국과 아시아 시장의 주식시장 상승을 이어받아 높게 시작했지만 매수세는 이어지지 못하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은 방산·항공우주 업종이 강세를 보였지만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주요 지수에 부담을 줬다. 유럽 항공우주·방산 지수(SXPARO)는 1.44%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이는 폴란드가 자국 영공에 침투한 드론을 격추하는 등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된 여파로 풀이된다.

또한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이유로 중국과 인도에 최대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을 유럽연합(EU)에 요청했다는 보도에 주목했다. 이 조치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려는 것이지만 글로벌 무역 관계의 불안정성을 더욱 키울 위험이 있다.

프랑스에서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충성파이자 전 국방장관은 세바스티앙 르코르뉘를 총리로 임명했다. 최근 2년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다섯 번째 총리가 탄생했다. 프랑스 정부는 재정 지출을 억제하기 위한 계획을 둘러싸고 내홍을 겪어왔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발표될 피치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판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뉴욕금값 마감

국제금값은 4거래일 만에 소폭 하락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12월물 금은 전장보다 0.2달러(0.01%) 내린 온스당 3682.00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전날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차익실현 매물이 우세했다.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 선물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미국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금값의 하락 폭을 제한했다.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크게 하락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주 회의에서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일반적으로 저금리 환경에서는 금의 투자 매력이 강화된다.

소니 쿠마리와 다니엘 하인즈 ANZ그룹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노동시장에 대한 위험이 커짐에 따라 연준이 내년 3월까지 완화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연말 금 시세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가상자산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상승했다.

미국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11일 오전 8시 5시 현재 24시간 전보다 2.21% 급등한 11만3962.1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0.80% 오른 4348.30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리플은 1.03% 상승한 2.97달러로, 솔라나는 3.39% 뛴 224.36달러로 각각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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