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러 드론 격추⋯“국민 안전 위협하는 침략 행위”

우크라전 확전 우려 촉각
나토 지휘부와 지속 연락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회담을 끝내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빌뉴스(리투아니아)/EPA연합뉴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폴란드가 자국 영공을 침공한 러시아의 드론을 격추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확전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CNN에 따르면 폴란드군은 10일(현지시간) 오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자국 영공을 침범한 드론을 전투기로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얼마나 많은 드론이 폴란드 영공에 진입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폴란드 작전사령부는 엑스(X·옛 트위터)에 "이는 우리 국민의 안전에 실질적 위협을 가한 침략 행위”라고 규정하고 "즉각 대응할 준비가 완전히 돼 있다"고 말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폴란드 영공이 여러 차례 침범당한 것과 관련해 군사 작전이 진행됐다”고 언급했다.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아크카미시 폴란드 국방장관은 “나토 지휘부와 이번 사태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있다”고 알렸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CNN에 “폴란드 상공에 러시아 드론이 출현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확인했다.

폴란드가 자국 영공에서 러시아 군사자산에 공격을 가한 것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 처음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폴란드는 미국이 포함된 나토 동맹의 회원국이다. 나토는 한 회원국에 대한 공격을 모든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있다. 그간 나토 동맹국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개입하게 되면 분쟁이 서방과 러시아의 대결로 확대될 수 있는 까닭에 무력 사용에 극도로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해왔다.

동유럽에 있는 폴란드는 동북쪽으로는 러시아의 핵심 동맹국인 벨라루스, 동남쪽으로는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미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이번 공격으로 바르샤바 쇼팽공항을 포함한 폴란드 내 4개 공항이 일시적으로 폐쇄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최근 새로 선출된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시작한 후 더 많은 국가를 침략할 준비가 됐다”고 경고한 지 하루 만에 이번 사태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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