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르세데스-벤츠가 글로벌 베스트셀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LC’의 첫 순수전기 모델을 내놓으며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낸다. 2026년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 출시될 예정인 ‘디 올 뉴 GLC 위드 EQ 테크놀로지’는 디자인 혁신과 첨단 디지털 경험, 넉넉한 공간 활용성을 앞세워 전기차 시대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는 포부다.
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5’에서 공개된 신형 GLC 전기 SUV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차세대 전동화 전략을 상징하는 모델이다. 브랜드의 얼굴을 새롭게 정의하는 크롬 그릴, 별빛 점등 효과를 갖춘 스카이 컨트롤 파노라믹 루프 등으로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강조했다. 전통적인 SUV 비율을 유지하면서도 조각 같은 숄더 라인과 강조된 휠 아치로 강렬한 존재감을 더했다.
실내는 한층 진화했다. 99.3㎝(39.1인치) 크기의 심리스 MBUX 하이퍼스크린이 탑재돼 메르세데스-벤츠 역사상 가장 큰 디스플레이 경험을 제공한다. 여기에 162개의 스타 로고가 빛나는 파노라믹 루프와 앰비언트 라이트가 더해져 ‘웰컴 홈’ 콘셉트를 구현했다.
또한 차량에는 인공지능(AI) 기반 운영체제 ‘MB.OS(Mercedes-Benz Operating System) 슈퍼브레인’이 적용됐다. 마이크로소프트·구글의 인공지능(AI) 솔루션을 통합해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 충전 관리 등 차량 내 모든 기능을 유연하게 제어할 수 있다.
이번 모델은 기존 내연기관 GLC 대비 휠베이스가 84㎜ 길어져 실내 공간이 더욱 넉넉하다. 뒷좌석 레그룸과 헤드룸을 확장했으며, 570ℓ 적재공간과 128ℓ 프렁크(앞 트렁크)까지 확보했다. 최대 2.4t(톤)의 견인력을 갖춰 일상 주행은 물론 아웃도어 활동에도 강점을 보인다. 오프로드 주행을 위한 ‘터레인 모드’와 ‘투명 보닛’ 기능이 더해져 주행 편의성을 높였다.
상위 모델 ‘GLC 400 4MATIC’은 최고출력 360㎾, WLTP 기준 최대 713㎞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고효율 94㎾h 용량 리튬이온 배터리와 모듈식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국가별 사양에 따라 400볼트 급속 충전도 지원한다. 회생 제동과 마찰 제동을 매끄럽게 전환하는 ‘원-박스 브레이킹 시스템’과 지능형 에어 서스펜션, 최대 4.5° 후륜 조향 기능은 주행 안정성과 안락함을 강화한다.
메르세데스-벤츠 관계자는 “GLC 전동화 모델은 브랜드의 전환 전략을 보여주는 핵심 작품”이라며 “효율과 주행 즐거움을 모두 갖춘 모델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