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시각] K푸드 세계적 인기, 중대 분기점은 ‘아누가 2025’

▲석유선 생활경제부장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 일명 ‘케데헌’이 그야말로 글로벌 광풍을 일으키고 있다. K팝 아이돌이 악마를 사냥하는 독특한 세계관과 한국적 미학이 결합한 이 작품은 공개 직후 미국, 유럽, 동남아 등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다. 흥미로운 점은 ‘케데헌’ 속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한국 음식이 전 세계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K푸드에 관한 관심으로 자연스럽게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극 중 캐릭터들이 즐겨 먹는 떡볶이, 김밥, 라면 등은 단순히 한국인들이 자주 먹는 음식을 넘어 한국을 상징하는 ‘문화적 콘텐츠’로 기능하며, 팬덤 중심의 SNS 밈(meme)과 챌린지 콘텐츠로도 활발히 소비되고 있다. 이미 글로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케데헌 속 헌트릭스, 사자 보이즈가 부른 K팝을 좋아하면 K푸드도 먹어봐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실제 관련 제품의 구글 검색량과 해외 직구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좀처럼 식을 줄 모르는 ‘케데헌’ 열풍은 K푸드가 더는 한국 여행을 오면 한 번쯤 먹어볼 단발적 콘텐츠가 아니라, 전 세계인을 적시고 있는 K컬처의 핵심축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확인하게 해준다.

이 기세를 활용해 K푸드를 문화 콘텐츠화하고, 산업적으로 세계화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게 국내 식품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기폭제는 2025년 10월 독일 쾰른에서 격년마다 열리는 세계 최대 식품 박람회 ‘아누가 2025(Anuga 2025)’가 될 것으로 보인다. K푸드가 진정한 글로벌 식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결정적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대상, 빙그레, 샘표식품, 풀무원, 팔도, 남양유업, 농심태경 등 국내 유수의 한국 식품기업들이 참가를 예고하고 있다. 이들은 김, 장류, 과자, 전통주, HMR(가정간편식) 등 차세대 수출 품목을 전면에 내세울 계획이다.

아누가는 단순한 제품 전시의 장이 아니라, 세계 유수의 유통·외식 바이어들과 직접 연결되는 플랫폼으로 정평이 나 있다.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8000여 개 기업이 참가하고 16만여 명 이상의 업계 관계자가 방문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B2B 식품 박람회다. 아누가 개최 기간 쾰른 시내는 인파로 가득 찬다. 2~3개월 전부터 거의 모든 호텔과 민간 숙박이 예약 완료되고 숙박비도 평소보다 2~3배 폭등할 정도다.

세계적인 K콘텐츠 붐과 K푸드의 열기에 힘입어 지난 행사(아누가 2023)에서도 한국 참가 기업의 수출 상담 실적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는 한국이 최초로 주빈국(Partner Country)으로 참가해 K푸드의 명성을 높일 예정이다. ‘케데헌’ 효과로 인해 한국 문화에 대한 호감이 극대화된 지금이야말로, 브랜드 가치 제고와 실질적 시장 진입을 함께 꾀할 수 있는 적기가 될 전망이다.

K푸드의 세계화는 단순히 K콘텐츠 효과로만 지속할 수 없다. 현지 입맛에 맞춘 맛 조정, 위생과 포장기준 준수, 비건·할랄 인증 확보 등 글로벌 규격에 맞춘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 특히 미국과 유럽 소비자들은 ‘건강’, ‘지속가능성’, ‘로컬 인증’에 민감해 특화 전략이 필요하다. 브랜드화 전략도 중요한 과제다. 일본의 ‘스시’, 이탈리아의 ‘파스타’처럼 한국의 김치, 불고기, 비빔밥 등이 보편적인 글로벌 메뉴로 자리 잡으려면 명확한 정체성과 문화적 스토리를 담은 콘텐츠 전략이 필요하다. 세계인들이 경험할 식문화를 판매해야 한다.

정부와 관련 기관의 체계적 지원도 필수다. 수출 기업을 위한 맞춤형 가이드, 번역·디자인 지원, 유통 법규 대응 컨설팅 등 토탈 패키지형 지원 모델이 요구된다. 단순 판촉을 넘어 글로벌 한식 브랜드를 키워내는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케데헌’이 만들어낸 K푸드에 분명한 기회다. 이제는 ‘문화적 확산’과 ‘산업적 확장’이 맞물리는 전략이 필요하다. 아누가 2025를 기점으로 K푸드가 글로벌 식탁의 중심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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