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웃은 자산운용사, 2분기 순이익 8555억…전분기 대비 92% ‘껑충’

▲금융감독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본원 (금융감독원)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올해 2분기 실적에서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펀드 자금 유입과 증권투자 수익 증가가 반등을 이끌었다.

금융감독원이 3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상반기 말 기준 자산운용사 500곳의 당기순이익은 8555억 원으로 전분기(4445억 원) 대비 92.5% 늘었다. 전년 동기(5803억 원)와 비교해도 47.4% 증가한 수준이다

운용자산 규모 역시 증가세다. 2분기 전체 운용자산은 1799조4000억 원으로 1분기 말 대비 4.0%(69조2000억 원) 늘었다. 펀드 수탁고는 1168조7000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5.6% 증가했고, 투자일임 계약고도 630조 7000억 원으로 1.1% 늘었다

특히 공모펀드 수탁고가 490조800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9.1% 급증했다. 주식형(13.1%), 채권형(16.5%), MMF(7.2%) 등이 수탁고 증가를 이끌었다. 사모펀드 수탁고는 677조9000억 원으로 3.2% 늘었으며, 채권형, 혼합자산, 부동산형 모두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영업수익은 1조6312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9.6% 증가했다. 반면 영업비용은 8923억 원으로 1분기(9586억 원)보다 6.9% 줄어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이익 증가세에 힘입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6%로, 전 분기(11.0%)보다 9.6%포인트(p) 상승했다

이같은 실적 반등은 수수료수익과 증권투자손익 개선에 따른 결과다. 수수료수익은 1조206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5% 증가했다. 펀드 관련 수수료가 9991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5.4%, 일임자문 수수료가 2069억 원으로 12.6% 증가하며 전체 성장세를 이끌었다.

증권투자손익도 개선됐다. 2분기 증권투자손익은 2833억 원으로 전 분기(732억 원)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증권투자이익은 3207억 원으로 66% 증가했으며, 손실은 374억 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주가 반등과 채권시장 안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수수료수익도 1조2060억 원으로 15% 늘었다.

신설사, 업무보고서 미제출사를 제외한 493개 운용사 중 흑자를 기록한 곳은 299개사(60.6%)였다. 적자 회사는 194개로 전 분기(270개)보다 76곳 줄었다. 특히 사모운용사의 적자 비율은 60.5%에서 42.9%로 낮아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실적 개선을 두고 "국내외 주가지수 상승과 정부 정책 기대감으로 자본시장에 자금 유입이 늘어난 결과"라며 "다만 국제 정세와 관세 정책 등 불확실성이 여전해 실적 개선의 지속성은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향후 펀드 자금 유출입 동향과 자산운용사 재무 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관계자는 "자산운용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그 성과가 투자자에게 돌아가도록 감독정책을 강화해 국민들의 재산증식과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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