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진짜 필요한 은퇴자금은 얼마일까?

6억3000만 원 모으면 30년간 월 336만 원 쓸 수 있어
공적연금·퇴직금 활용해 생활비 수준 높일 수도

(미드저니)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 보유해야 할 금융자산 규모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6억 원을 웃도는 금액이면 은퇴자금으로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30일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에 따르면 신파람(필명) 객원교수(공학박사)는 “월 336만 원씩 30년에 걸쳐 인출하기 위한 자산은 6억3000만 원이면 된다”며 “40년 동안 인출하기 위해서는 7억 원 정도 있으면 된다”고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은퇴한 부부의 적정 생활비는 월 336만 원으로 조사됐다. 신 교수는 “일부 블로그에서는 금융 문맹 수준의 글을 퍼뜨려서 불안감을 증폭하고 있다”며 “단순하게 336만 원을 360개월 곱해 12억 원의 돈이 필요하다는 내용인데 이를 보고 정말 어이가 없었다”고 짚었다.

신 교수는 “돈을 금융상품에 투자하면 수익이 발생한다는 기본 개념조차 모르는 셈법”이라며 “연 2%의 예금 이자던 연 10%의 주가 상승이던 돈에서는 수익이 발생하고 그 수익이 원금에 더해진 금액에 대해 또 수익이 발생하는 것이 복리의 원리인데 이를 전혀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12억 원의 자산이 있고, 금융상품에 분산투자해 연평균 5%의 수익을 낸다고 보고 매년 1월 1일 생활비 4000만 원을 은퇴자산에서 한꺼번에 인출한다고 가정하면 30년 뒤엔 오히려 원금의 2배인 24억 원이 된다.

실제로 30년 뒤에 자금이 모두 소진되는 수준이라면 7억 원 정도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은퇴 후 생활비가 대폭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신 교수는 “은퇴 전의 생활비가 은퇴 후에도 비슷하게 유지되면서 70대 이후 서서히 줄어든다고 예상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생활비 수준을 높여 월 500만 원이 필요하다면 다른 수입원이 있어야 한다고 봤다. 먼저 신 교수는 “다행히 대부분 직장인은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등 공적연금으로 받는 수입이 있을 것”이라며 “개인에 따라 천차만별이겠지만, 어느 정도 직장 생활을 했으면 월 100만 원 이상은 받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직장인들은 퇴직금 또는 퇴직연금을 받는다”라며 “DB형으로 계산해보면 30년 재직 후 최종 연봉 8000만 원으로 퇴직하는 경우 2억 원의 법정 퇴직금 또는 퇴직연금을 받게 된다”고 분석했다. 이 퇴직금을 연 5%의 금융상품으로 운용하면서 30년 후 잔액이 소진되게 설계하면 월 107만 원, 40년으로 하면 월 96만 원씩 인출하면 된다는 계산이다.

신 교수는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에서 약 200만 원을 받고 자산 7억 원에서 나오는 336만 원과 합치면 월 500만 원 이상의 생활비를 쓸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론 수명이 길어져서 100세가 넘어 생존할 수 있고, 연평균 5%의 수익률이 보장된 것도 아니고 유산을 물려주고 싶은 마음도 있고, 예상치 못한 큰 지출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그렇다고 모든 변수를 완벽히 계산할 수는 없고, 이런 원리로 계산하면 큰 구도의 은퇴 계획은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