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측근’ 이승화 전 부사장, CJ서 경영실패 전력
콜마홀딩스 이사 후보진엔 윤동한 회장 동문 다수 포진
10월 말 주총ㆍ주식반환 소송 등서 경영권 향배 결정 주목

콜마그룹 오너가 경영권 분쟁이 임시주주총회를 둘러싼 신경전, 소송전으로 격화하는 가운데 양측이 내세우려는 이사회 인물에 대한 인사 검증 논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28일 콜마홀딩스에 따르면 10월 29일 콜마홀딩스의 임시주총이 열린다. 윤상현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콜마홀딩스 이사회가 최근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이 제안한 신규 이사 10명 선임 주주제안을 수용, 주주들의 판단을 받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대전지방법원은 7월 25일 콜마홀딩스가 신청한 콜마비앤에이치의 임시주총 소집을 허가했다. 윤 부회장의 여동생 윤여원 대표가 이끄는 콜마비앤에이치는 이 결정에 대해 대법원에 특별항고를 제기한 상태다. 특별항고를 통해 임시주총이 불허되면, 윤 부회장의 콜마비앤에이치 경영진 개편 시도를 막을 수 있다. 윤 부회장의 이런 시도가 ‘남매 독립 경영’을 명시한 과거 경영합의를 어겼다고 윤 회장은 격분하고 있다.
윤 회장은 그간 여러 차례 장남에게 경영 합의를 지킬 것으로 촉구했고, 만남도 가졌지만 윤 부회장의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 개편 의지는 여전하다. 결국 윤 회장은 윤 부회장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콜마홀딩스 주식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 10월 23일 첫 변론이 시작된다.
사실상 윤동한·윤여원(콜마비앤에이치) 대 윤상현(콜마홀딩스) 구도로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양사 임시주총을 통해 새로 합류할 이사회 인사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게 나오고 있다. 현재 콜마비앤에이치 사내이사 후보로는 윤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이 올랐다. 콜마홀딩스는 사내·외 이사로 10명을 선임하는 안건을 다룬다.
일단 윤 부회장의 측근인 이승화 전 부사장의 경영 능력이 도마위에 올랐다. 이 전 부사장은 윤 부회장과 베인앤컴퍼니 출신이란 연결고리가 있다. 그런데 이날 콜마비앤에이치는 이 전 부사장이 CJ에 1000억 원이 넘는 손실을 발생시키며 경영 실패 전력이 있다고 밝혔다. 그가 재직 당시 CJ제일제당이 인수했던 자회사(바타비아) 수익성이 악화했다는 것.
윤 회장 측이 CJ에 사실조회 신청을 한 결과, 사실로 드러났다. CJ는 “그룹 차원에서 바타비아 경영 부실과 관련해 전반적인 경영실태에 대해 점검, 경영 진단 결과에 따라 서면경고를 진행했다”며 “정기 임원인사에서 경영성과 등을 고려해 (이 전 부사장에 대해) 임원 위촉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사내이사 후보자의 적격 여부는 주총에서 판단할 사안”이라며 “이 전 부사장은 바타비아 인수 업무 등에 직접 관여한 사실이 없고, CJ 측의 답변 내용에 대해 (윤 회장과 윤 대표 측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콜마홀딩스 이사 후보로 나선 윤 회장의 측근들도 학연, 전문성 논란이 불거졌다. 이사회 후보 중 △김병묵 전 콜마비앤에이치 대표 △박정찬 전 연합뉴스TV 대표 △권영상 법무법인 김장리 변호사는 윤 회장과 학연(대구 계성고ㆍ영남대)로 얽혀 있다. 사내이사 후보인 김 전 대표는 계성고와 영남대를 나왔다. 사외이사 후보인 박 전 사장과 권 변호사는 계성고를 졸업했다.
사내이사 후보 유차영 에치엔지 대표는 사업 관련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그는 1978년부터 36년간 직업군인으로 일했고 2014년 육군 대령으로 전역, 이후 대중가요 평론가 등으로 활동했다. 윤 회장과는 유행가 관련 강의에서 강사와 수강생으로 연을 맺어 콜마그룹에 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콜마홀딩스 이사회 개편을 차치하더라도, 콜마비앤에이치의 임시주총이 열리면 윤 회장 측은 별다른 방어막이 없어진다. 콜마비앤에이치의 지분은 △콜마홀딩스 44.63% △윤 대표 7.78% △윤 회장 1.11% 등이다. 현재 콜마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윤 부회장(31.75%)이다. 윤 회장, 윤 대표와 그의 남편 등의 지분을 합쳐도 표 대결에서 불리하다. 이로 인해 윤 회장이 윤 부회장을 상대로 주식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했으나 결과가 나오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