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점포 5년 반 사이 1000곳 넘게 사라졌다

▲서울 종로구 우리은행 세종로금융센터가 인근 지점과 통폐합으로 폐쇄되어 있다. 은행권은 온라인 비대면 금융 확산과 경영 효율 등을 이유로 오프라인 영업점을 대거 줄이고 있지만, 모바일·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등의 금융 접근성이 갈수록 떨어지는 문제가 제기된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국의 은행 점포 수가 약 5년 반 사이 2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추경호 의원실이 은행연합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시도별 점포(출장소 제외) 수는 2019년 말 5654개에서 올해 7월 말 4572개로 19.1%(1082개) 줄었다.

지역별로 대구가 292개에서 223개으로 23.6%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서울은 1864개에서 1443개로 22.6% 줄었다. 경남(-21.3%), 대전(-20.8%), 울산(-20.3%), 경북(-20.2%)도 은행 점포 수가 큰 폭으로 줄었다.

은행들이 운영 효율화를 위해 오프라인 점포는 폐쇄·통폐합하고, 대신 직원 수가 적은 출장소로 전환하는 추세인데 이 같은 흐름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5대 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은 지점을 지난해 말 3183개에서 올해 7월 말 3025개로 줄였다. 반대로 같은 기간 출장소는 659개에서 725개로 늘렸다.

추 의원은 "해마다 은행 점포 수가 줄어들면서 금융 소외계층의 접근성은 심각하게 저하되고 있지만 금융당국의 대응은 여전히 더디다"며 "은행대리업의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비롯해 관련 법 개정까지 속도감 있게 추진해 금융 접근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은행대리업은 은행법에 따른 예·적금, 대출, 이체 등 은행 고유 업무를 우체국 등 제3자가 대신 수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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