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빈 사무실에 노동경제연구원 팻말?…석연찮은 서희건설 ‘尹 비밀캠프’

서희건설과 관계없는 ‘한국노동경제연구원’⋯본사는 여의도에
연구원장 “비밀캠프 의혹과 무관⋯쓰라고 제안해 공짜로 사용”
특검,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곧 소환⋯비밀캠프 연결고리 등 추궁

▲ 2022년 1월 당시 서희건설 14층 모습. (김이현 기자 spes@)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원하던 ‘비밀 캠프’로 알려진 서희건설 14층 사무실은 당시 사단법인 팻말을 세워놓고 운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사단법인은 사무실 일부를 사용하며 임차료‧운영비 등을 내지 않았는데, 서희건설의 측면 지원 의혹 등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별검사)이 규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4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건진법사 전성배 씨 등은 2022년 대선 직전 이른바 ‘양재동 비밀캠프’로 불린 서희건설 사옥 14층에 ‘한국노동경제연구원’ 팻말을 두고 사무실을 드나든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노동경제연구원은 2021년 3월 설립‧허가된 비영리 법인이다. 사무실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 오피스텔에 있다.

연구원장은 2024년 22대 총선에 영등포갑 지역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했던 김명수 씨다. 김 원장은 바른미래당 소속이었다가 20대 대통령 선거 때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면서 국민의힘으로 들어왔다.

2022년 당시 연구원 팻말이 놓인 서희건설 14층은 한 태양광 업체가 서희건설과 계약을 맺었지만, 정작 사무실은 공유오피스로 쓰였다. 이곳에서 전성배 씨 주도로 윤 전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댓글을 다는 여론 작업, 대선 비선조직 구성 등이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해당 의혹과 연구원은 아무 관련이 없다”며 “교육사업을 해보고자 사무실 중 한 칸 정도를 두어 달 사용했고, 사업이 여의치 않아서 바로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14층 사무실은 항상 불이 꺼져있었고, 사람이 많이 오가진 않았다”며 “그 당시 사무실이 좀 비어있으니까 쓰라는 제안이 와서 썼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임대료는 지급하지 않았다고 한다. 김 원장은 “공짜로 쓰라고 해서 그냥 사용했다”면서도 “누가 사무실을 쓰라고 제안했는지 등은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김건희 특검팀은 서희건설이 비밀캠프 사무실 임차료‧운영비 등을 지원했는지, 지원했다면 어떤 대가를 받았는지 수사하고 있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은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 6000만 원 상당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와 명품 브로치·귀걸이 등을 김건희 여사에게 전달했다고 인정하는 자수서를 특검에 제출했다.

또 맏사위인 박성근 전 검사가 일할 기회가 있는지 알아봐 달라는 등 인사 청탁 사실도 시인했다. 2022년 6월 박 전 검사는 한덕수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바 있다.

이투데이는 서희건설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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