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수도권 유일 복지부 권역 모자의료센터 신규 선정

▲서울성모병원에서 22주 3일만에 태어나 건강하게 귀가하는 이른둥이 가족이 퇴원을 기념해 의료진과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보건복지부의 ‘2025년 권역 모자의료센터 지원사업’에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권역 모자의료센터는 고위험 산모와 중증질환 신생아 치료를 통합적으로 담당하는 의료시설로 임신부터 출산 이후의 산후 관리, 신생아에 대한 집중치료 전반을 아우르는 넓은 범위의 치료를 제공한다. 해당 지원사업은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 모두에게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진료 체계를 구축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서울성모병원은 고위험 산모를 대상으로 산부인과-선천성질환센터 협진을 통해 아기가 태어나기 전부터 보호자와 함께 사전에 치료계획을 상의하고 준비하는 프로세스를 마련했다. 현재 병원에 입원하는 전체 산모 중 약 60% 이상이 고위험 산모다.

산부인과 산과 전문의 5인이 24시간 응급대응 체계로 병원 내 상주하며, 소아청소년과 신생아 전문의 12인이 신생아를 위한 전문 의료를 제공하고 있다. 마취통증의학과, 응급의학과, 영상의학과 전문의 역시 동일한 당직 체계로 응급 수술 등에 대응하기 위한 신속한 다학제 협진을 제공한다.

산부인과에서는 고위험 산모들을 대상으로 산후 출혈, 자간전증, 조기진통부터 급격히 증가하는 다태아 분만 등 다양한 위험 요소를 고려해 진료하고 있다. 신생아 분야는 평균 10년 이상 경력을 갖춘 전담간호팀을 별도 구성해 고위험 신생아들을 돌보며, 특수진료 클리닉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초극소 미숙아 클리닉, 소아외과 클리닉, 선천심장 클리닉 등 신생아분과뿐 아니라 소아심장분과, 소아외과, 소아안과, 소아이비인후과, 소아재활의학과, 소아임상유전분과 등 여러 분야의 전문의가 협력해 최선의 맞춤형 진료를 제공한다.

서울성모병원은 지난해 9월 세계적으로 드문 자연임신 다섯 쌍둥이의 분만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또한 예후가 불량해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적극적 소생술을 시행하지 않는 22주의 미숙아를 포함, 전국 최대 규모인 100여 명의 고위험 신생아 중환자가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센터는 25주 미만, 750g 이하의 초극소 미숙아까지 포괄하는 고난도 치료와 다태아 분만 및 집중 치료가 가능한 인력 풀을 바탕으로 진료와 관련 연구를 강화할 계획이다.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에 특화한 전 주기 치료 및 관리 체계를 모자 진료의 선진 모형으로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박인양 서울성모병원 권역 모자의료센터장(산부인과 교수)은 “과거보다 상대적으로 고령 임신이 증가하며 임신과 출산 시 산모의 합병증이나 신생아 질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도 늘고 있다”라며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산모의 건강한 출산과 신생아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전문적인 진료와 치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성모병원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규모인 고위험 산모 입원실 12병상과 신생아중환자실(NICU) 50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 경기, 충청권 등 전국 각지에서 고위험 산모가 내원한다. 센터는 앞으로 고위험 산모 및 신생아의 병원 내 집중 치료뿐 아니라 퇴원 후 지역 의료기관의 진료 연계까지 체계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