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TI, 생성형 AI로 운동가 9인 복원…하와이 사적지 9곳서 공개

AI 기반 영상·음성 복원 기술
역사 체험형 콘텐츠 구현
하와이 현지 다큐 제작·KBS 방영
해외 독립운동 정신 확산

▲QR코드 설치 사적지(그리스도 연합 감리교회) (사진제공-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하와이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들의 모습을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로 구현하고 하와이 현지 사적지에 설치해 일반에 성공적으로 공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이 추진하는 AI·디지털 기반 해외 한국어방송 지원사업 기반의 공동제작 프로젝트다. KETI 콘텐츠응용연구센터가 생성형 AI 기술을 지원하고 하와이 한인 방송사 KBFD TV가 제작 및 방송을 맡았다.

KETI가 AI 기술로 되살린 인물은 20세기 초 하와이에서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김노디, 문또라, 민찬호 등 9명의 독립운동가다.

복원 영상은 미주 한인재단 하와이와 하와이 한인 동포사회가 주축이 되어 현지 독립운동 사적지 9곳(합성협회, 한인기독교회,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 오아후 공동묘지 등)에 설치됐다. 방문객은 각 사적지에 비치된 QR코드를 통해 독립운동가들이 직접 사적지와 자신의 활동을 설명하는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이 영상은 독립운동가의 실제 사진에 재연 배우의 촬영 영상을 결합해 제작됐으며 KETI의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배우의 표정, 입 모양, 동작을 모방하여 인물 영상을 구현했다.

김현식 콘텐츠응용연구센터장의 주도로 개발된 이 복원 기술에는 AI 기반의 영상 분석 및 합성 기술이 핵심적으로 사용됐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KETI 연구진은 옛 사진 속 인물의 얼굴을 정확히 인식하고, 불필요한 배경이나 소품을 제거해 복원에 적합한 이미지를 추출했다. 또, 합성 데이터 기법으로 독립운동가 사진의 화질을 개선하고 입체감을 살려 실제에 가까운 모습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하와이 주요 사적지 내 QR코드 체험 현장 (사진제공-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방문객은 이렇게 구현된 인물 영상을 통해 마치 실제로 눈을 마주치고 대화를 나누는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세밀한 표정 변화와 자연스러운 제스처까지 재현된 영상은 독립운동가의 존재감을 생생하게 전달하며 역사적 순간을 보다 실감 나게 체험하도록 돕는다.

이 기술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지원하는 실감콘텐츠핵심기술개발사업을 바탕으로 개발됐다.

해당 기술은 지난해 과기정통부와 KCA의 방송프로그램 제작 지원사업을 토대로 MBC 리얼리티 프로그램 ‘지구를 닦는 남자들’ 제작에 적용된 바 있다. 당시에는 멀티카메라 촬영 영상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기반의 비식별화, 장면 분류 및 전환, 장면 품질 평가 등 편집 기술을 활용해 영상 편집 속도를 높이고 제작 환경을 개선하는 데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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