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 빅5, 주요 품목 호조로 2분기 실적 ‘화창’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유한양행과 한미약품 등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올해 2분기에도 주력 품목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 2조 원을 돌파를 달성한 유한양행은 상반기 최초로 매출 1조 원을 넘겼고, GC녹십자는 사상 처음 분기 매출 5000억 원을 초과하며 호실적을 이어갔다.

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성장에 힘입어 2분기 별도 기준 매출 5562억 원, 영업이익 45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1%, 190.1% 증가한 수치다.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790억 원, 499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2분기 유한양행의 라이선스 수익은 25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00% 이상 급증했다. 얀센의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와의 병용요법 상업화가 연이어 성공하며 렉라자의 라이선스 수익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현재 미국과 유럽, 일본, 캐나다, 영국 등 주요국에서 시판 허가를 받았으며, 지난달 말 중국 판매 승인도 확보했다. 해외 사업 매출은 1148억 원으로 18.1% 증가했다.

GC녹십자는 창사 이래 최초로 분기 매출 5000억 원을 넘겼다. GC녹십자는 연결 기준 2분기 매출 5003억 원, 영업이익 27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9%, 55.1% 늘었다. 별도 기준 사업 부문별 매출을 살펴보면 혈장분획제제 1520억 원, 백신제제 1029억 원, 처방의약품 1061억 원 등 주력 사업군이 고르게 성장했다.

혈장 기반 면역글로불린 제제 ‘알리글로’는 미국 출시 1년 만에 누적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 수두백신 ‘배리셀라’는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연결 자회사인 GC셀, GC녹십자엠에스, GC녹십자웰빙 등도 안정적인 성장을 기록 중이다.

대웅제약은 2분기 별도 기준 매출 3639억 원, 영업이익 625억 원으로 각각 11.8%, 26.0% 증가했다.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 4054억 원, 영업이익 579억 원으로 집계됐다. 주력 품목의 최대 매출 경신이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수출 매출은 61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5% 증가했다. 미국 미용 톡신 시장에서는 점유율 14%를 기록하며 업계 2위에 올랐다. 디지털헬스케어 부문 매출도 124억 원으로 1년 새 103% 증가했다.

한미약품은 수익성은 전년보다 늘었으나 외형 성장은 다소 주춤했다. 한미약품은 연결 기준 2분기 매출 361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604억 원으로 4.0% 늘었다. 원료의약품 수출 부진과 자회사 북경한미약품의 ETC(전문의약품) 매출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반면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젯’은 2분기 원외처방 매출 560억 원으로 9.5% 증가했고, ‘아모잘탄 패밀리’와 ‘에소메졸 패밀리’도 각각 360억 원, 157억 원을 기록하며 탄탄한 국내 처방 기반을 유지했다.

종근당은 2분기 별도 기준 매출 429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6% 증가했다. 다만 연구개발비 증가 영향에 영업이익은 222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21.9% 감소했다. 종근당은 “항체약물접합체(ADC) 기반 항암신약 ‘CKD-703’의 미국 임상 진입 등으로 R&D 투자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