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외국인의 국내 상품 인터넷 직접 구매 활성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역직구 시장은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7년 6000억 원에서 2024년 1조6000억 원 규모로 연평균 14.7% 성장했다.
국가별 비중은 미국이 33.6%로 가장 높았고, 중국(24.1%), 일본(13.7%)이 뒤를 이었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한류 열풍과 디지털 전자상거래 확산에 따라 한국 제품에 대한 해외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가파른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외국 소비자의 결제 접근성과 물류 환경은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비직관적인 결제 페이지 구성, 본인 인증 절차의 복잡성 등은 구매 포기율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실제 우리나라 해외전자상거래 규모를 보면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해외 상품 직접 구매(직구) 규모는 2017년 2조2000억 원 수준에서 2024년 8조1000억 원으로 급등했지만, 역직구의 경우 6000억 원에서 1조6000억 원으로 성장하는데 그쳐 직구 규모와 5배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물류 측면에서도 역직구에 적합한 인프라가 미비한 상황이다. 중소기업의 경우 국제 배송을 위한 체계적인 물류 시스템을 갖추기 어려워 해외 진출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어 지원 부족도 문제로 꼽혔다. 상품 설명, 후기, 고객응대 등 현지화 서비스가 미흡해 소비자 신뢰 확보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해외 주요국의 경우, 정부 차원의 지원을 받으며 온라인 결제의 규모를 키우고 있다. 중국은 역직구 전용 플랫폼 ‘티몰 글로벌’을 통해 통관 간소화 및 물류 일원화 체계를 구축했고, 일본은 국가 차원에서 ‘크로스보더 이커머스(CBEC)’ 육성 전략을 수립해 소상공인 수출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추승우 한국은행 전자금융팀 차장은 "간편결제 도입과 외국어 결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며, "공공 물류 인프라 구축, 중소기업 대상 현지화 마케팅 비용 지원, 통합 정보제공 플랫폼 운영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역직구는 중소기업의 수출 저변을 넓히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는 유망 분야”라며, “정책적 지원을 통해 체계적인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