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업계, 불황 터널...2분기 출하량도 감소 전망

적자에도 환경투자…정부지원 절실

▲삼척항에 삼표시멘트 시멘트 전용선이 정박해 있다. 해당 사진은 관련 기관의 허가를 받아 촬영했다. 정수천 기자 int1000@

시멘트업계가 올해 2분기에도 역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건설경기 침체 여파로 올해 1분기 27년 만에 최저 출하량을 기록한 시멘트업계는 계속된 내수 부진으로 인해 2분기에도 출하량 감소와 실적 부진 터널을 벗어나긴 어려울 전망이다.

27일 시멘트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주요 시멘트사들의 시멘트 내수 출하량은 1분기에 이어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감소폭(전년 대비 -21.8%)이 워낙 컸던 탓에 2분기엔 다소 완화세를 보이겠지만 출하량 감소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보다는 상황이 낫겠지만 2분기 출하량도 (전년 대비)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시멘트협회는 올해 2분기 및 상반기 시멘트 출하량을 집계 중이다.

앞서 국내 시멘트 업계의 1분기 시멘트 출하량은 812만 톤(t)으로, 작년 동기 대비 21.8% 급감했다. 1998년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1분기 출하량이 1000만t 밑으로 내려간 건 1998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때뿐이다.

시멘트 업계는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에도 출하량이 감소했지만 그해 1분기 감소폭은 -5.7%로 한 자릿수에 그쳤다. 이후 1분기 출하량은 2021~2023년 2.0%, 3.9%, 10.5% 각각 증가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2024년(-13.5%)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고, 올해 1분기 20% 넘게 곤두박질쳤다. 건설경기가 크게 침체하면서 후방산업인 시멘트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이같은 출하량 감소는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삼표시멘트는 1분기 영업이익은 16억2021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넘게 급감했다. 한일시멘트의 영업이익은 125억4838만 원으로 75.5% 줄었다. 쌍용C&E과 성신양회는 적자를 기록했다. 2분기에도 출하량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상반기 전체 실적 부진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연 4000만t' 출하도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국내 시멘트사들의 연간 내수 출하량은 1991년 4000만t을 넘어선 뒤 이를 하회한 적이 없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시장이 내년까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어 올해 4000만t을 넘기는 건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같은 업황 부진에도 설비 투자 등 탄소중립에 대응하기 위한 설비투자를 이어가야 한다는 점에서 고민이 깊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국내 시멘트업계가 2021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설비 투자에 투입한 금액은 2조5000억 원을 넘어선다. 연평균으로는 5061억 원이다. 같은 기간 연평균 당기순이익(4200억 원)을 넘어서는 규모다. 업계는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경우 경영 악화는 물론 설비투자 재원 마련 역시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시멘트협회 측은 "향후 안정적인 생존 기반 마련이 더 우선이다. 건설현장 가동중단 증가에 따른 매출 감소와 손실 확대에도 불구하고 환경투자를 최대한 유지하려면 정부 차원의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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