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불확실성에 수출부진·계약유보 '이중고'
7월 기업심리지수(CBSI)가 제조업 부진의 영향으로 하락하며 기업들의 경기 인식이 다시 어두워졌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7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7월 중 전산업 CBSI는 90.0으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다음 달 전망치 역시 88.4로 1.0p 떨어졌다.
전산업 CBSI는 1월 85.9에서 2월(85.3) 소폭 떨어진 후 3월(86.7)과 4월(87.9), 5월(90.7)까지 상승했고 6월(90.2)과 7월(90) 두 달 연속 감소했다. 특히 2022년 10월 100미만으로 떨어진 뒤 33개월째 100을 밑돌고 있다.
전산업 CBSI는 2003년부터 2024년까지의 장기평균을 기준값 100으로 두며, 지수가 100을 넘으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 미만이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제조업의 체감경기가 크게 꺾였다. 7월 제조업 CBSI는 91.9로 전월보다 2.5포인트(p) 하락했다. 다음 달 전망치도 91.0으로 2.4p 떨어졌다.
비제조업은 소폭 상승했다. 비제조업 CBSI는 88.7로 1.3p 올랐고 다음 달 전망치도 0.1p 상승한 86.8을 기록했다. 자금사정 개선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기업 경영자들이 인식하는 경제 상황을 지표인 기업실사지수(BSI)에서도 제조업의 7월 업황BSI는 68을 기록해 전월에 비해 2p 떨어졌고, 다음 달 전망(66)도 전월에 비해 4p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자동차(생산–11p, 신규수주 -8p), 석유정제·코크스2)(업황 -3p, 생산 –6p), 전자·영상·통신장비3)(업황 –8p, 제품재고 +6p) 등을 중심으로 악화됐다.
반면, 같은 달 비제조업 업황BSI는 68로 전월에 비해 1p올랐고 전망(68)도 전월에 비해 1p 상승했다.
비제조업은 정보통신업(업황 +7p, 채산성 +6p), 전기, 가스, 증기(자금사정 +13p, 업황 +11p), 건설업(자금사정 +8p, 채산성 +4p) 등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이혜영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제조업은 내수 부진과 미국 관세 협상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수출 부진, 신규 수주 계약 유보 등이 영향을 미쳤다"며 "비제조업의 경우 전기, 가스 증기 지표가 좋게 나왔는데 이른 더위 등 계절적 영향으로 전력 수요가 증가한 요인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7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0.1p 상승한 92.9를 기록했다. 이는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지표로, 기업과 소비자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준다. 순환변동치도 90.9로 0.6포인트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