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40%가량 줄었던 매출, 회복되겠죠”…소비쿠폰 기대하는 소상공인들

소비쿠폰 지급에…소상공인들, 매출 상승 기대감
“선불카드 사용도 많아…앞으로도 종종 진행해주길”
지급 조건·시기 정보 공유도…“알아둬야 장사도 잘해”
“얼마라도 좋으니 매출 도움되길…안내 문구 걸기 바빠”

▲22일 오전 서울 관악구 관악중부시장 내 한 반찬가게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가능’ 안내판이 붙어있다. (서이원 기자 iwonseo96@)

소비쿠폰 사용 가능 여부에 대해서 이미 한참 전에 확인하신 분들이 많아요. 저희도 매출이 상승할 거란 기대를 많이 하고 있죠

22일 오전 서울 관악구 봉천동 관악중부시장에서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김모씨(58)의 말이다. 김 씨는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매출이 40%나 줄었다. 경기가 좋지 않다는 걸 체감을 많이 하고 있다”며 “소비쿠폰 정책으로 매출이 조금이라도 올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했다.

김 씨는 “어제, 오늘 4명 정도가 소비쿠폰 선불카드를 사용해 반찬을 사 갔다. 평소 형편이 어려웠던 분들이나 노인분들이 많았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런 정책들은 우리 같은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앞으로도 종종 진행되면 좋겠다”고도 말했다.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되면서 소상공인들은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는 모습이었다. 가게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가능’이라는 안내판을 붙여둔 채 장사를 하고 있었다. 관악중부시장 내 가게들에는 같은 문구·내용의 색깔만 다른 안내판이 하나씩 붙어있었다.

정부는 전날(21일) 출생연도 끝자리가 1·6인 국민을 대상으로 소비쿠폰 지급 1차 신청을 진행했다. 신청 첫 주차인 이번주는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이날 출생연도 끝자리 2·7, 다음날은 3·8 등 5부제를 도입했다. 소비쿠폰은 소득별·지역별로 차이를 둬 국민 1인당 15만 원에서 최대 45만 원까지 지급된다. 일반 국민은 15만 원, 차상위·한부모가족은 30만 원, 기초수급자는 40만 원을 받을 수 있다. 비수도권과 농어촌 인구감소지역은 각각 3만 원과 5만 원이 추가로 지급된다.

▲22일 오전 서울 관악구 관악중부시장 내 한 정육점에 할인품목 홍보 안내판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가능’ 문구가 붙어있다. (서이원 기자 iwonseo96@)

관악중부시장에 위치한 정육점 직원인 배모씨(29)는 “지금까지 6명 정도가 소비쿠폰 선불카드를 사용하셨다. 소고기를 사 가신 분이 조금 더 많았다”고 말했다. 배 씨는 “최근까지는 지난해 대비 30~40%의 매출 감소가 체감됐었다. 평소에 장사가 잘됐던 근처 가게들도 다들 힘들다고 했다”며 “소비쿠폰이 지급되면서 상인들도 다들 기대하고 있다. 아무래도 거주지 근처에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을 거라고 생각해서 더 그러는 것 같다”고 했다.

상인들 사이에서는 소비쿠폰 지급 조건이나 시기 등을 주제로 한 대화가 이뤄지기도 했다. 한 상인은 “일하는 것보다 그거(소비쿠폰 지급 조건·시기)를 알아두는 게 더 중요한 거 같다”며 웃었고, 다른 상인은 “시기나 조건이 다 다른 것도 알고 있어야 한다. 알아야 장사도 더 잘하지 않겠나”라고 맞장구쳤다.

서울 성북구 길음동 일대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현재 월 매출이 예전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소비쿠폰으로 단 1만 원이라도 (우리 가게에서) 사용할 수 있으니 적극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일대 음식점, 미용실 사장님들도 매출 회복 기대감에 ‘소비쿠폰 사용처’라는 안내 문구를 걸기 바쁘다”고 상인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소상공인연합회는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정책에 환영한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송치영 소공연 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은 침체된 내수 경기를 활성화하고,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에게 단비와 같은 소식”이라며 “단순히 개인의 소비를 넘어 우리 경제의 실핏줄 같은 소상공인을 살리는 중요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2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식당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안내판이 붙어 있다. (서이원 기자 iwonseo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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