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주가 폭등에⋯엘리슨, 저커버그 제치고 세계 2위 부자 첫 등극

AI 특수·호실적 등이 뒷받침
오라클 주가, 최근 3개월간 90% 이상 뛰어
젠슨 황, 버핏 제친 후 9위 유지
AI 패권 경쟁, 부의 재편 촉진

▲래리 엘리슨 오라클 이사회 의장이 2월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미국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인 래리 엘리슨이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를 제치고 처음으로 세계 2위 부자 순위에 올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엘리슨 의장은 이날 순자산이 2512억 달러(약 348조 원)에 달해 3578억 달러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에 이어 세계 부호 2위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엘리슨이 보유한 오라클 지분율은 작년 7월 기준 41%이며, 오라클 주식과 스톡옵션이 재산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오라클 주가는 최근 3개월 동안 90% 이상 올랐고 2022년 11월 오픈AI가 챗GPT를 일반에 공개해 생성형 인공지능(AI) 돌풍이 일어난 이후로는 주가가 3배 넘게 뛰었다.

미국 정부가 대중국 수출을 규제해온 엔비디아의 AI 칩 H20에 대한 판매를 승인했다는 소식에 오라클 주가도 2.50% 상승했다.

오라클은 아마존ㆍ마이크로소프트(MS)ㆍ구글처럼 다른 기업들에 대규모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AI 관련 주식에 대한 투자 열풍의 대표적 수혜주로 꼽힌다.

오라클은 최근 몇 달간 대규모 계약을 따냈다. 특히 지난달 30일 규제당국에 제출한 서류에 고객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연간 30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계약은 오라클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클라우드 계약이라고 미 언론들은 설명했다.

앞서 오라클은 1월 오픈AIㆍ일본 소프트뱅크와 함께 향후 4년간 미국 내 AI 인프라 구축에 최대 5000억 달러를 투자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하기도 했다.

오라클은 또 2025 회계연도 4분기(3∼5월) 매출이 전년 대비 11% 늘어난 159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도 내놓았다. 새프라 캐츠 오라클 CEO는 “2026 회계연도는 더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엘리슨 의장은 급증한 재산을 활용하기 위한 새로운 계획도 알렸다. 그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기존 ‘기부 선언’에 대한 참여 방식을 조정해 옥스퍼드대와 협력하는 학제간 기술 연구소인 엘리슨 공과대학에 더 많은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2023년에 설립된 이 연구소는 보건·농업·청정에너지·AI 등 다양한 분야의 혁신에 주력하고 있다.

AI 열풍은 부자 순위를 재편하고 있다. 세계 최대 AI 칩 업체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의 자산도 최근 주가 급등으로 크게 불었다. 황 CEO(1490억 달러)는 11일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1410억 달러, 10위)을 제치고 처음으로 블룸버그 부자 순위 9위에 오른 뒤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황 CEO의 자산 역시 대부분이 엔비디아 주식으로 구성돼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