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침식사 대명사’ WK켈로그, 페레로 품으로⋯30억 달러 M&A 성사 임박

WK켈로그 주가, 시간 외 거래서 50% 폭등
페레로, 로쉐ㆍ누텔라 등 초콜릿으로 유명
제품군 다변화에 공격적 M&A

▲페레로 로쉐 초콜릿. (로이터연합뉴스)

세계적인 초콜릿업체 이탈리아 페레로가 ‘미국 아침식사의 대명사’인 WK켈로그를 손에 넣는다. 페레로는 30억 달러(약 4조 원) 규모의 미국 시리얼 브랜드 WK켈로그 인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은 “페레로가 이번 주 안으로 WK켈로그 인수를 마무리할 수 있다”면서 “막판 변수가 없다면 거래가 성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에 WK켈로그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50% 넘게 치솟았다.

다양한 시리얼을 생산하는 WK켈로그는 2023년 모회사 켈로그가 북미 시리얼 사업인 WK켈로그와 글로벌 사업인 켈라노바로 분사하면서 생겨난 상장사다. 역사적 뿌리는 100년이 넘는다. 창업자인 윌 키스 켈로그는 1894년 콘플레이크를 개발했으며 1906년 켈로그를 설립했다. 이후 간편하게 아침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 미국인 아침 식사의 대명사가 됐다. 현재 시가총액 15억 달러에 5억 달러 이상의 부채를 안고 있다. 프링글스 등을 보유한 켈라노바는 지난해 엠앤드엠(M&Ms) 초콜릿으로 유명한 미국 제과업체 마스에 360억 달러에 인수됐다.

약 80년 전 이탈리아에서 설립된 페레로는 국제적으로 사업을 확장하여 세계 3대 초콜릿 제과사로 자리매김했다. 제품으로는 페레로 로쉐ㆍ누텔라ㆍ킨더ㆍ버터핑거ㆍ베이비루스 등이 있다. 현재 170여 개국에서 약 35개의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마감한 최근 회계연도에 184억 유로(30조 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전년보다 9% 증가한 것이다. 미국과 이탈리아 시장이 주력이다.

최근 페레로는 글로벌 시장 확장과 제품군 다변화를 위해 미국에서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전략을 펼치고 있다. 2022년 아이스크림 브랜드 ‘블루버니’를 보유한 웰스엔터프라이즈를 인수했으며 2018년에는 네슬레의 미국 초콜릿 사업 부문을 사들였다.

WSJ는 “이번 거래는 미국 소비자들의 간식 소비 패턴이 변화하는 시점에 이뤄진다”면서 “식품 가격 상승과 건강식 선호가 맞물리며 쇼핑과 식습관이 달라지고 있음에 따라 식품기업들 역시 이에 대응해 제품 전략을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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