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반도체 부진 장기화”…삼성전자, 2분기 매출·영업익 ‘어닝쇼크’

영업익 4.6조⋯전년도 대비 '반토막'
AI 칩 대중 제재ㆍ일회성 비용 영향↑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2분기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으로 매출 74조 원, 영업이익 4조600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8일 발표했다. 1분기 대비 매출은 6.49%, 영업이익은 31.24% 감소한 수치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0.09%, 55.94% 줄었다.

시장 기대치도 크게 밑돌았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매출액 76조2119억 원, 영업이익 6조1833억 원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실적은 이보다 각각 2.9%, 25.6% 낮게 나왔다.

반도체 사업이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면서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사업부별 세부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재고 충당 및 첨단 인공지능(AI) 칩에 대한 대중 제재 영향 등으로 전 분기(1조1000억 원) 대비 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증권업계에서는 DS 부문이 2조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했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절반 수준에 그친 것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의 경우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과 같은 일회성 비용 등으로 실적이 줄었다고 했다. 또 비메모리 사업의 경우 첨단 AI 칩에 대한 대중 제재로 판매 제약 및 관련 재고충당이 발생했으며, 라인 가동률도 저하가 지속됐다고 밝혔다.

고부가 제품으로 꼽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출하량도 엔비디아 납품 지연 등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돈 것으로 보인다. 이와 동시에 파운드리 사업부와 시스템LSI 사업부의 적자 행진은 여전히 이어진 것으로 관측된다.

손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주요 고객사 퀄테스트 통과가 지연되며 HBM 매출액의 회복 시점이 당초 기대보다 늦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사업부의 실적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며 “낸드 부문 적자가 지속되고, 파운드리 부문 턴어라운드 정도 역시 당초 기대보다 약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내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의 실적 격차도 이어질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9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지난해 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삼성전자 전사 실적을 웃돌 전망이다.

1분기 실적을 견인했던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2조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제품 출시 효과가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떨어졌다. 앞서 MX사업부는 올해 초 출시한 ‘갤럭시 S25 시리즈’ 판매 호조에 힘입어 1분기 4조3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사 영업이익의 63%를 차지한 바 있다.

TV·가전사업은 관세 미국발 관세 인상 영향뿐만 아니라 물류비 증가 등 대외적 불확실성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냉장고, 세탁기 등 철강 파생 제품에 관한 관세를 25%에서 50%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LG전자 역시 관세 인상의 영향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도 대비 46.6% 감소한 6391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무엇보다 반도체 사업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숙원으로 꼽히는 엔비디아에 대한 HBM3E(5세대) 12단 제품 공급에 주력할 방침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미국 반도체 기업 AMD, 브로드컴에 HBM3E 공급을 공식화하면서 시장의 기대가 다시금 커졌다.

모바일 사업에서는 하반기 출시하는 신제품 폴더블폰 ‘갤럭시 Z폴드·플립7’으로 반등을 노린다. 삼성전자는 9일(현지시간) 오전 10시 미국 뉴욕 브룩클린에서 ‘갤럭시 언팩 2025’ 행사를 열고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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