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 사장, 산업부장관 지명…SMR 훈풍 타나

에너지 믹스 정책 앞세운 이재명 대통령
‘차세대 먹거리’ SMR 지원 구상도 밝혀
“적어도 정부 관심밖에 있지 않을 것” 기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정관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이 30일 서울 강남구 한국기술센터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첫 출근을 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로 김정관 두산에너빌리티 마케팅부문 사장을 깜짝 발탁했다. 현직 기업인의 장관 발탁은 역대 정권을 통틀어서도 전례가 많지 않다. 소형모듈원자로(SMR)를 비롯해 원자력 업계에서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30일 김 후보자는 서울 강남구 한국기술센터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 했다. 김 후보자는 출근길에 “인공지능(AI) 시대를 준비하면서 머리가 반도체, 데이터센터라면 심장은 에너지”라며 “심장과 머리를 따로 떼어 지낼 수 없듯 산업· 통상·에너지가 유기적으로 협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이다. 국채과장, 종합정책과장, 정책기획관 등 요직을 두루 맡았다. 이후 한국은행을 거쳐 2018년 두산으로 적을 옮겨 두산경영연구원장으로 활동했다. 2022년 두산에너빌리티로 이동했다.

실용성에 방점을 둔 이 대통령은 이번에 기업인 출신 인물을 대거 기용했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와 윤창렬 LG글로벌전략개발원장(국무조정실장 후보자) 이어 김 사장까지 1기 내각에 기업인 출신만 4명이다.

김 사장 지명은 이 대통령이 문재인 전 대통령 탈원전 정책과 차별화를 두는 포석으로 읽힌다. 이 대통령은 에너지 믹스 정책을 앞세워 일정 부분 원전 이용이 필요하다고 밝혀왔다. 첨단산업 육성 차원에서 소형모듈원자로(SMR) 분야 연구개발(R&D)도 적극 지원할 구상을 밝혔다. 여당의 힘 실어주기도 이어졌다.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2일 ‘SMR 기술 개발 촉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을 발의했다. 원자력 산업 전체가 아닌 SMR 개발 진흥에만 초점을 둔 특별법이 제안된 것은 처음이다.

SMR은 차세대 원자력 기술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SMR은 발전용량 300메가와트(㎿) 이하의 소규모 원자로다.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선제적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전력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 받는다. SMR은 대형 원전에 비해 크기가 작아 전력 수요처 인근에 구축하기 유리하다. 대규모 냉각수가 필요 없는 등 안전성·편리성뿐 아니라 건설기간 단축·비용 절감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035년 세계 SMR 시장 규모가 약 6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 기업 중에서는 SK(주)와 SK이노베이션이 2022년 테라파워에 2억5000만 달러(약 3400억 원)를 투자했다. 테라파워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설립한 미국 SMR 기업이다. HD현대 역시 테라파워에 지난달 18일 엔비디아 자회사 등과 함께 기금을 모아 8946억 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HD현대는 2022년 11월에도 테라파워에 440억 원을 투자한 바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테라파워를 비롯해 뉴스케일, 엑스에너지 등 미국 주요 업체와 협력해 SMR 분야에서 입지를 다지는 중이다.

업계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SMR 시장이 새 정부에서 외면 받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출신이 바로 장관으로 임명되는 건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다. 정부가 기업 쪽을 굉장히 신경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전세계가 SMR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도 뒤쳐지면 안된다. 아직 SMR이 상용화된 단계는 아니다 보니 뾰족한 지원안이 나오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긍정적 시그널로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SMR은 기업 혼자는 안된다. 무조건 정부, 즉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움직여야 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정부 협조를 요청하기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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