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첫날, 환율 변동성 ‘차분’…“추경 편성 가능성 소식 등에 채권-주식-환율 순으로 영향”

▲코스피 지수가 반도체주 강세로 1%대 상승 마감한 28일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93(1.25%) 포인트 상승한 2670.15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 1376.6원을 나타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새 정부 출범 첫날 원·달러 환율은 차분한 흐름을 보였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거래(당일 오후 3시 30분 마감) 종가는 전 거래일(주간종가 1373.1원)보다 3.6원 떨어진 1369.5원을 기록했다. 야간거래(익일 오전 2시 마감) 종가 1377.1원보다 7.6원 하락했다. 야간거래로 전환한 이후 1369원선에 머물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75.0원으로 장을 시작해 1370원 초반까지 하락해 1371원 부근에서 횡보하면서 큰 변동성은 보이지 않았다. 주간거래 마감 직전에 1369원선으로 추가 하락했다.

전날 열렸던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후 열린 첫 외환시장이었던 만큼 환율 움직임에 이목이 쏠렸다. 장중 고가(1376.9원)와 저가의 폭이 7원 수준을 나타냈다.

이주원·이하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선은 주요 후보 모두 민생 회복 및 내수 부양을 강조한 만큼, 결과에 따라 환율 방향이 달라지는 변수는 아니었다”며 “또한 4월 초 윤 전 대통령 탄핵 및 조기 대선 일정이 수립되며 원·달러 환율이 급락한 바 있어, 정치 리스크 해소는 이미 일정 수준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그간 지연됐던 정책이 시행되며 경기 회복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나타났던 원·달러 환율 하락 추세를 뒷받침할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시장에서는 이날 환율보다 채권, 주식시장의 반응이 더 컸던 것으로 진단했다. 특히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채권 시장 변동이 확대된 것으로 봤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인선 발표 브리핑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당장은 바로 시행할 수 있는 경제 회생 정책이 필요하고, 그중 가장 핵심은 추경 편성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빠르면 오늘 저녁이라도 관련된 모든 부처의 책임자뿐 아니라 실무자들까지 다 모아서 당장 할 수 있는 경제 회생 정책이 무엇인지, 규모와 방식, 절차를 최대한 점검해보겠다”고 말했다.

시장 참여자는 “외환보다 추경 관련 이슈 때문에 채권이 메인”이라며 “주식시장도 외국인이 대규모 매수하면 환율이 하락하는 재료로 소화될 수 있지만 수입업체 중심으로 저가매수 수요가 탄탄하게 받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기 대선 종료로 인한 영향은 채권-주식-환율 순으로 반영이 되고 있다”며 “채권이랑 주식에 비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훨씬 더 제한적”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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