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힘, 리박스쿨 실체 없다고 부인할 수 있나…관계 분명히 밝히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선거를 이틀 앞두고 '험지 공략'에 나선 1일 고향인 경북 안동시의 웅부공원에서 열린 유세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6.1.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일 보수 성향 교육단체 '리박스쿨'의 댓글조작 의혹과 관련해 "리박스쿨 문제는 그냥 있는 게 터진 것"이라며 "그 실체가 없다고 국민의힘은 부인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북 안동 유세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며 "리박스쿨의 실제 활동 내용, 국민의힘 인사들과의 교류관계 이런 걸 보면 국민의힘이 (리박스쿨과) 무관하다는 것은 전혀 말이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리박스쿨에서 불법 댓글을 달고, 돌봄 교사 양성을 빙자해서 자격증을 엉터리로 주며 교육 대신 댓글을 쓰게 했다는 것 아닌가"라며 "그렇다면 그 행위가 과연 왜, 누구 때문에 했느냐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칭찬하고 이재명 후보를 비방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해서 정치적 공격을 가했는데, 그 이익은 고스란히 김 후보와 국민의힘이 취했다"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그들이 동원돼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과 엉터리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나"라며 "또 김 후보와 리박스쿨이 협약을 맺었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왜 그런 걸 했는지, 아무 관련이 없는지를 본인들이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십알단(십자군 알바단)이라고 있었다. 댓글 조작 DNA를 가진 게 국민의힘"이라며 "거기다 국정원을 동원해 댓글을 조작한 게 국민의힘"이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권력을 유지하려고 편을 가르고, 편에 의지해서 상대를 탄압하고, 국민끼리 싸우게 하는 게 국민의힘의 정치행태"라며 "이러면 나라가 망할 것이다. 국민의 위대한 저력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정치는 경쟁하되 잘하기 경쟁을 해야지 망치기 경쟁을 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라며 "저는 정치적 상대들이 비록 그렇게 저질스럽게 편을 짜고, 음해·조작하고, 증오·혐오를 유발하더라도 작은 차이를 넘어서 공동체 발전과 더 나은 국민의 삶이라는 공통의 목적을 갖고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이어 "편을 갈라 일부에 의지하고 일부를 탄압하는 방식의 정치를 할 필요가 없다"라며 "저는 자신도 있고, 실력을 실제로 증명했따. 국정을 지금보다 몇 배 더 잘해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보여드려 국민의 지지를 얻을 것이다. 저는 '반통령'이 아니라 대통합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후보는 유세에서도 통합을 강조한 메시지를 냈다. 그는 "자신의 권력을 쉽게 유지하기 위해, 무능과 불충함을 감추기 위해 편 가르고 증오하고 혐오하게 하는 이 정치를 극복해야 한다"라며 "대통령이 되더라도 상대편을 버리거나 배제하지 않고, 동등한 대한민국 구성원으로서 인정하고 타협하고, 대화하고 소통하며 통합된 나라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반쪽에 의지해서 나머지 반쪽을 탄압하고, 서로 싸우게 하는 반통령이 아니라 대통령, 국민을 크게 통합하는 우두머리답게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통합의 대통령이, 모두의 대통령이 반드시 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