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는 수익 아닌 사람에서 시작" 이미숙 KB국민은행 골드앤와이즈 더퍼스트 압구정센터장 [PB열전⑥]

1호 고객 팔순 잔치도 직접⋯"깊은 신뢰 바탕으로 고객 관리"
"PB '전문성'이 중요⋯차별화된 역량을 갖춘 명장 돼야"

(KB국민은행 )

자산 관리는 숫자보다 사람을 보는 것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KB국민은행 골드앤와이즈 더퍼스트 압구정센터를 이끄는 이미숙 센터장(상무)은 자산관리 서비스에 대한 뚜렷한 철학을 갖고 있다. 그는 자산관리는 단순한 수익 추구를 넘어 고객의 삶 전반을 함께 설계하는 과정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과정에서 프라이빗뱅커(PB)는 고객 인생의 여정을 함께하는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 센터장은 그 출발점으로 ‘신뢰’를 꼽는다. 그는 "고객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관계가 형성되지 않는다면 어떠한 금융 지식이나 상품도 실질적인 의미를 갖기 어렵다"면서 "고객의 투자 성향과 재무 상황에 맞춘 정확하고 확실한 커뮤니케이션이 신뢰 형성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철학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경험을 통해 더욱 확고해졌다. 그는 "당시 단기 수익률에 집중했던 고객들이 큰 손실을 입는 반면 분산 투자와 리스크 관리를 중시한 고객들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면서 "이후 고객에게 ‘수익을 약속하는 사람’이 아니라 ‘위험을 함께 관리하는 동반자’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확신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1989년 국민은행에 입행한 이 센터장은 프라이빗뱅킹 서비스가 도입되던 2000년대 초부터 현장을 지켰다. 특히 대구 지역에서만 17년 이상 고액 자산가 고객들을 전담하며 실무 능력과 신뢰를 동시에 쌓았다. 이 센터장은 이러한 단일 지역 근무 이력만으로 자산관리의 '격전지'로 불리는 서울 압구정센터 센터장에 발탁됐다. 업계서도 다소 이례적인 사례로 꼽힌다. 그만큼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방증이다.

이 센터장의 철저한 고객관리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자신이 20여 년간 관리해온 1호 고객의 '팔순 잔치'를 직접 준비하기도 했다. 단순한 금융 거래 고객 이상으로, 가족처럼 가까운 신뢰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오랜 기간 함께 해온 고객의 자녀들까지 집을 사거나 재산 관련 상의가 있을 때면 가장 먼저 연락을 한다"고 했다.

그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2010년과 2021년, 두 차례 암 투병의 큰 고비를 마주했다. 이때 그를 일으킨 것이 일이었다. 이 센터장은 "병원에서 ‘환자’로 불리는 것보다 현장에서 고객을 만나 일할 때 비로소 살아 있음을 느꼈다"며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바로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특히 그는 암 투병 중에도 학업을 멈추지 않았다. 평소 PB에게 중요한 것은 '전문성'이라고 강조해 온 이 센터장은 2009년 한양대 경영학과 주말 특별과정에 입학해 업무와 학업을 병행했다. 치열한 삶 끝에 조기 졸업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이 센터장은 "PB는 금융상품 제안에서 나아가 고객의 재무 목표와 투자 성향을 충분히 이해한 바탕 위에서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설계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지속적인 자기계발 역량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산관리에서의 전문성은 단순한 금융 지식이 아니라 고객의 복합적인 고민에 맞춤형 해답을 줄 수 있는 실전 역량"이라며 "현장뿐 아니라 다양한 금융상품의 구조적 이해는 물론 세무·부동산·가업승계 등 고도화된 자산관리 영역에 대한 지속적인 학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센터장이 강조하는 또 하나의 키워드는 ‘팀워크’다. 골드앤와이즈 더퍼스트 압구정센터는 고액 자산가를 위한 패밀리오피스형 종합관리를 지향한다. 가업승계, 상속·증여, 투자 전략 등 복합적인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 세무, 부동산, 법률 전문가들과 협업하는 팀 기반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는 "성과는 결국 좋은 팀워크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면서 "팀워크가 곧 조직의 신뢰 자산이며 이를 통해 고객에게도 더욱 안정적이고 신뢰받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최근 이 센터장은 후배 PB들의 성장을 이끄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그는 "후배 PB들한테 '명장'이 되라고 말한다"며 "단순히 실적을 올리는 PB가 아니라 자신만의 전문성과 차별화된 역량을 갖춘 ‘한 분야의 장인’이 되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현장형 리더’로서 후배들에게 실전 노하우를 아낌없이 공유하고 있는 그는 "직원이 성장하면 조직도 함께 성장한다는 것을 오랜 기간 현장에서 체감했다"면서 "자산 관리도, 회사도, 결국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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