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대선 후보 배우자 설난영·김혜경, TV 생중계 토론 제안”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후보의 배우자 TV 토론을 제안하고 있다. 2025.05.20. (뉴시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국민의힘은 설난영 여사와 김혜경 여사 두 후보 배우자의 TV 생중계 토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각각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대한민국 정치문화 수준을 한 단계 높이고 국민의 알 권리를 제도화하는 첫걸음이자, 국민이 대통령을 고를 때 그 곁에 설 사람에 대해서도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상식적 요청”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TV 토론은 사전투표 전에 이뤄지기를 희망한다”며 “이재명 후보 측의 입장을 5월 23일까지 밝혀주시길 정중히 요청한다”고 했다. 대선 사전투표일은 이달 29일부터 30일까지다.

김 위원장은 “영부인은 단지 대통령의 배우자가 아니다. 대통령의 곁에서 국민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 서 있는 공인”이라며 “때로는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들을 향한 배려와 공감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상징적 역할도 수행했고, 국가 정책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치에서 영부인의 존재는 오랫동안 검증의 사각지대에 있었다. 지난 시기 대통령의 배우자 문제는 국민께 희망보다는 실망을 드렸고, 통합보다는 분열을 안겨드리기도 했다”며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더 이상 이런 악순환 반복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토론은 특정 배우자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여성과 아동, 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 철학은 물론 영부인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각자의 견해를 국민 앞에서 진솔하게 나눠주시길 기대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회견 후 질의응답에서 김 후보의 배우자 설 여사와의 사전 협의와 관련해 “선대위 차원에서 충분히 교감을 이뤘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결혼하지 않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형평성 문제에 대해선 “특별히 추가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한 의견이 있으면 같이 검토해보겠다”고 했다.

‘지난 대선 때 배우자 논란이 있었는데, 특정 후보 배우자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있다’라는 지적에는 “그때는 제가 비대위원장이 아니었다. 저는 비대위원장이 돼 국민들께 빠르게 놀랄 만큼의 변화를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며 “대한민국 영부인이 가진 사회적 역할과 위상이 있고, 그에 대한 많은 갈등과 분열이 있었다. 저희도 반성하겠다. 모든 것을 담아 국민의 알 권리를 실현하기 위해 제안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