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세계 명품 업계]“위기는 곧 기회”…M&A로 돌파구 찾는 명품업계

프라다, 베르사체 인수…112년 역사상 최대 규모
아르노 LVMH 회장, 리치몬트 지분 매입…카르티에 눈독
“시장 불확실성, 포트폴리오 재고·M&A 진행에 적기”

▲프라다와 베르사체 로고가 보인다. AFP연합뉴스
세계 명품 시장이 중국 경기 둔화, 중산층 수요 위축, 미·중 무역 전쟁으로 침체기를 맞이한 가운데 인수합병(M&A)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는 럭셔리 기업들의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는 지난달 카프리홀딩스로부터 12억5000만 유로(2조272억 원)에 베르사체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프라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공세로 촉발된 글로벌 시장 혼란 속에서도 112년 회사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인수를 단행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몸집을 불렸다. 이를 통해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케링 등과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프랑스 명품 기업 LVMH는 보석 및 시계 사업 강화에 관심을 보이는 듯하다. LVMH는 2021년 1월 티파니앤코를 인수한 데 이어,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개인적으로 카르티에 모기업 스위스 리치몬트 주식을 매입했다. 정확한 지분 규모와 인수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아르노 회장이 향후 카르티에 브랜드 인수를 점찍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LVMH는 작년 명품 탁상시계 브랜드 ‘레페 1839’를 보유한 스위스 시계·보석업체 스위자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LVMH는 럭셔리 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작년 9월에는 이탈리아 럭셔리 아웃도어 브랜드 몽클레르에 간접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레모 루피니 몽클레어 회장 겸 CEO가 경영권을 가진 투자회사 더블R의 주식 10%를 인수한 것이다. 합의된 거래 조건에 따라 LVMH는 더블R의 지분을 최대 22%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또 LVMH는 이번 지분투자로 몽클레르와 더블R 이사회에서 각각 1석, 2석의 의석을 확보하게 됐다.

전문가들은 고객 확보와 성장을 목표로 하는 기업이라면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높은 시기가 M&A 활동에 좋은 시기가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M&A는 제품 확장, 브랜드 차별화, 혁신의 원천이 될 수 있다.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의 페데리카 레바토 선임 파트너는 유통 전문매체 리테일터치포인트에 “일반적으로 불확실성 시기는 포트폴리오를 재고하고 M&A를 진행하며 사업의 중요한 전략을 재고하기에 좋은 시기”라며 “합병을 통한 통합은 다양한 브랜드와 가치 사슬의 단계에 걸쳐 위험을 분산하기 때문에 기업이 규모를 키우고 더 잘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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