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다, 베르사체 2조원에 인수

닛케이 “프라다에 전환점 될 수 있어”

▲프라다와 베르사체 로고. AFP연합뉴스

프라다가 10일(현지시간) 부채를 포함해 13억7500만 달러(약 2조 원)에 베르사체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프라다는 베르사체 지분을 100% 인수하고, 계약은 올해 말 완료될 예정이다.

안드레아 구에라 프라다 최고경영자(CEO)는 “베르사체의 잠재력은 크고, 위는 새로운 장을 열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프라다는 1990년대 후반 여러 브랜드를 인수하면서 멀티브랜드 전략을 취했지만, 이후 실적 부진 등으로 난항을 겪으면서 미우미우 등 수익성 높은 브랜드에만 역량을 집중했다.

그 결과 명품시장 침체기에도 프라다는 성장세를 보이며 존재감을 드러냈고, 베르사체 인수로 소비자 다각화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프라다 매출은 전년 대비 17% 증가한 54억 유로(약 8조8447억 원)였다.

베르사체는 1978년 잔니 베르사체가 설립한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다. 메두사를 브랜드 상징으로 하는 화려하고 대담한 무늬와 디자인이 특징적이다.

카프리홀딩슨느 2018년 베르사체를 인수했다. 그러나 카프리가 경쟁사 태피스트리와의 인수합병(M&A) 무산과 실적 부진 등으로 난항을 겪으면서 산하 브랜드 매각을 논의해왔고 이번 거래가 그중 하나다.

카프리는 당시 베르사체를 21억5000만 달러에 인수했기 때문에 이번 매각은 손실을 보고 팔게 되는 거래다.

프라다에게는 베르사체 인수가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닛케이는 평가했다. 브랜드 다각화를 시도하다가 멈췄던 전력이 있어 다시 이를 시도할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베르사체 매수가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거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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