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硏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 1.7→0.7% 하향…경기 선행지표 반등 신호 미포착”

▲길어진 내수 침체로 숙박·음식점업이 전례 없는 장기 불황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월 숙박·음식점업 생산지수는 103.8(2020년=100)로 1년 전보다 3.8% 감소했다. 2월 숙박·음식점업 생산지수는 2022년 3월(101.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숙박·음식점업 생산(계절조정)은 전월보다 3.0% 줄어 2022년 2월(-8.1%)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위축됐다. 지난해 연말 항공기 사고, 12·3 비상계엄 등으로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14일 서울 시내 한 식당가 음식점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현대경제연구원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대로 낮췄다. 내수 불황 장기화, 미국 관세 정책의 부정적 영향 등이 예상되고 있는 점을 하향 조정의 배경으로 꼽았다.

연구원은 1일 수정경제저망을 통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1.7%)보다 1%포인트(p)나 낮춘 0.7%로 하향 조정했다.

연구원은 “하향조정의 가장 큰 이유는 소비와 투자의 내수 불황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경기 선행지표들의 뚜렷한 반등 신호를 포착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향후 대외 불확실성(트럼프 관세 인상 정책의 파급 영향)의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이제부터 수출 경기 침체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된다”고 진단했다. 경기 부양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적 대응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 역시 하향 조정 배경으로 짚었다.

연구원은 수출 경기와 내수 경기가 동반 침체되는 ‘절대 수요 부족’ 국면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 실적 악화 → 고용 시장 냉각 → 소비 침체 → 시장 수요 위축 → 기업 실적 악화’의 경기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의 부문별 전망치를 보면 △민간소비 증가율 0.9% △설비투자 증가율 1.2% △건설투자 증가율 -6.1% △수출 증가율 -4.0% △수입 증가율 -0.5% △무역수지 276억 달러 △경상수지 490억 달러 등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내수 부문은 고금리에 따르는 소비자 실질구매력의 정체와 성장과 고용에 대한 국민경제적 영향이 매우 높은 건설투자의 침체로, 민간 부문 스스로의 회복력이 거의 고갈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현대경제연구원 )
연구원은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1% 미만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며 예상치 못한 대내외 경제 충격이 발생할 경우 특정 분기의 추가적인 역성장의 출현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분석에 따르면 1960년 이후 낮은 순서대로 연간 경제성장률을 살펴보면 △1998년 -4.9% △1980년 -1.5% △2020년 -0.7%에 이어 올해 연구원 전망치 0.7%이 네 번째에 해당된다.

연구원은 “네 번째의 성장 쇼크를 극복하기 위해 현 상황에 대한 위기 의식을 가지고 보다 적극적인 경기 부양 정책 기조로의 전환이 절실하다”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정책 변화 양상 및 주요국과의 협상 프로세스 등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를 통해 국익 최대화를 위한 협상 전략을 수립하는 한편, 통상전략 전반의 재점검 및 보완책 마련 등을 통해 피해 최소화 및 수출 경쟁력 유지를 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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