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예솔, "'순금의 땅' 8개월 대장정 끝나니…첫 주연작 타이틀 생겼어요" [스타인터뷰]

입력 2014-08-2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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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장세영 기자 (photothink@)

밝고 유쾌하다. 조근조근한 말투 속에서 여성스러움과 성숙함이 느껴진다. 배우 강예솔은 약 5개월 전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다. 당시 그는 KBS 드라마 ‘정도전’ 출연을 마무리하고 TV 소설 ‘순금의 땅’ 타이트롤을 맡아 작품 시작단계에 있었고, 단아하고 가녀린 여성미를 드러냈었다. 약 5개 월간 강예솔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를 직접 만나 지난 22일 종영한 ‘순금의 땅’과 그의 배우 이야기를 들어봤다.

“작품을 잘 마무리 했다. 이제야 작품 끝난 게 실감이 난다. 연장 이야기가 오고가다가 150회에서 163회로 마무리 됐다. 작품을 시작할 무렵 작품이 언제 끝날까 하면서 카운트다운을 하기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날짜 세는 것을 멈췄다. 그 시점부터 아쉽고, ‘25회부터 다시시작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주연을 맡은 작품이다 보니 서툴렀던 부분에 대한 아쉬움과 미련이 남는다.”

강예솔은 ‘순금의 땅’에서 타이틀롤을 맡아 억척스럽지만 밝은 캐릭터를 완벽소화하며 열연했다. 첫 주연작인만큼 부담감도 느꼈지만 애착도 남달랐다. 그래서 더 큰 아쉬움과 미련이 남는 것이 아닐까.

“‘정도전’과 맞물려서 촬영하면서 서투르고 부족했던 부분이 있었다. 큰 배역에 부담감도 있었다. 잘해야겠다는 욕심이 앞서다보니 충실하지 못했던 것 같다. 캐릭터에 대한 부분도 가볍게 생각할 것 까지 깊게 하면서 순금이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 부분들이 있다. 어느 순간 나만의 세계에 빠져있는 것 같더라. 결과적으로 큰 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제 안에 갇힌 분이었다.”

▲사진=장세영 기자 (photothink@)

그럼에도 강예솔은 작품을 하는 동안 끊임없이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어려움을 이겨냈다. 특히 그에게 힘을 다시 실어준 것은 촬영일지였다. 강예솔은 촬영장에서 있었던 일, 감독이나 스태프가 해주는 조언, 선배 연기자들의 연기 지도 등 세세하게 적으며 촬영일지를 만들기 시작했다.

“작품이 중반부에 접어 들 때 재점검을 해보고 싶었다. ‘다시 한 번 시작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촬영일지를 쓰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 재미있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순금이를 만났다. 그때 자신감을 회복했고, 순금이를 이해하는 폭도 커졌다. 촬영 막바지에는 ‘순금의 땅’을 다시 시작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말이다.(웃음)”

약 8개월간의 호흡긴 드라마는 강예솔이 배우로서 성장하는데 큰 밑거름이 됐다. 그 역시 생각 보다 얻은 게 많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이제는 일일극을 하게 되면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호흡이 긴 작품을 하다보니 선생님과 선배님, 그리고 함께 어울리는 신인배우들 사이에 오가는 재미가 있었다. 유대관계와 호흡이 좋았다. 힘든 부분은 서로 채워주고 서로 격려하면서 작품을 만들어나갔다. 힘든 과정이었지만 잘 마칠 수 있었던 것도 다 함께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선생님과 감독님들이 ‘배우는 꼭 일일극을 한번쯤 해봐야 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이 와 닿는다. 연기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환경에 적응하는법, 관계 맺는 법 등 다양한 것을 배웠다.”

▲사진=장세영 기자 (photothink@)

그렇다면 강예솔에게 ‘순금의 땅’은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첫 주연작의 타이틀롤에 대해 피부로 와닿지 못했다. 조금 더 큰 배역의 작품을 만났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8개월이 지나고 보니 첫 주연작이라는 타이틀이 생겼다. ‘순음의 땅’을 끝내고 나니 연기하는데 있어서 자신감과 당당함이 얼마나 중요한지, 내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도 깨달았다.”

강예솔은 탄탄한 기본기를 다진 후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영화 뿐만 아니라 연극 무대에도 관심을 보였다.

“또 다른 세계에 대한 도전은 좋은 일이다. 기회가 되면 연극을 해보고 싶다. 연기 내공이 쌓이고 배우로서 자질이 갖춰지면 그때쯤 연극 무대에 서고 싶은 바람이 있다.”

▲사진=장세영 기자 (photothink@)

강예솔은 어느덧 데뷔 7년차 배우가 됐다. 치열한 20대를 살았다는 그는 서른이 지나면서 그간의 노력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고, 마음에도 여유를 찾았다.

“20대에 비하면 30대에는 여유도 생기고 넓게 보는 마음도 가질 수 있게 된 것 같다. 그러나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은 든다. ‘아직도 풋내기구나’ 싶다. 새로운 캐릭터를 만날때마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경험한다. 좋은 영향력을 찾아가는 느낌이다. 매 작품을 할 때 강예솔이 보이지 않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강예솔은 당분간 휴식기를 갖고 차기작을 준비할 예정이다.

“순금이를 내려놓은 상태에서 다른 캐릭터를 만나고 싶다. 본래의 나로 돌아와 새로운 캐릭터가 들어올 자리를 마련해 놓고 준비된 상태에서 반갑고 즐겁게 작품을 하고 싶다.”

▲사진=장세영 기자 (phototh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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