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리츠계 ‘큰손’ 미래에셋운용…리츠 지분 늘리기 ‘눈길’

입력 2024-05-06 07:44수정 2024-05-06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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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 국내 상장리츠 7종목 지분 7.58% 늘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최대주주 오르기도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ETF 규모 커진 영향 증권가, 금리 고점론에 ‘금리 베팅 상품’ 리츠 ‘주목’

▲미래에셋자산운용의 4월 국내 상장리츠 지분 변동 현황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상장리츠(REITs) 지분을 대폭 늘렸다. 운용 중인 리츠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인기를 끌자, 해당 ETF에 편입된 리츠 보유 규모를 늘린 것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국내 상장리츠 7종목의 지분을 총 7.58% 늘렸다.

리츠별 지분 증가율을 보면 △이리코크렙(1.79%) △제이알글로벌리츠(1.33%) △한화리츠(1.16%) △SK리츠(1.10%) △롯데리츠(1.06%) △미래에셋글로벌리츠(1.04%)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0.10%) 순으로 지분이 늘었다.

이 같은 양상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 중인 리츠 ETF 규모가 커진 영향이다. 실제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ETF’의 순자산총액은 2일 기준 4282억 원으로, 지난달 초보다 4.6% 늘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ETF에 매수세가 유입되면 ETF에 편입된 종목은 비중은 그대로여도 규모는 키울 수밖에 없어 보유 비중이 늘어난 것”이라며 “고금리 등 여전히 리츠 시장에 안 좋은 요소가 남아있음에도 리츠 ETF에 설정액이 계속 들어온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금리를 고점으로 생각해 리츠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 4월 한 달간 KRX 리츠 TOP 10지수는 1.26% 하락했다.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된 영향이다. 통상 리파이낸싱(차환)이 중요한 리츠는 금리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금리가 내려가면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주가에 호재가 되지만, 고금리 시기는 반대로 악재가 된다.

이번 지분 변동으로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최대주주가 기존 지브이에이자산운용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바뀌기도 했다. 이날 기준 지브이에이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보유한 제이알글로벌리츠 지분은 각각 6.62%, 7.71%다.

제이알글로벌리츠 관계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제이알글로벌리츠를 자체적으로 매수한 것은 아니다”라며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ETF의 운용자산(AUM)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펀드 설정이 늘어 해당 리츠를 담는 양이 많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츠 지분 늘리기는 미래에셋자산운용뿐만이 아니다. 앞서 이지스자산운용도 4월 △NH프라임리츠(7.10%→8.20%) △NH올원리츠(15.28%→15.29%)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14.62%→14.63%) 보유 지분을 늘렸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상장리츠의 반등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금리 고점론이 점쳐지는 분위기 때문이다.

다만 이은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리츠는 사실상 금리 베팅 상품으로, 금리가 내려야 주가가 오를 수 있는데, 현재는 금리인하 횟수나 시점이 지연되고 있어서 당장의 상승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는 자산 퀄리티가 좋고, 밸류에이션이 저렴한 종목들 위주로 보면 신한알파리츠와 ESR켄달스퀘어리츠를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금리 고점론에 자산운용사들은 리츠 ETF에 집중하고 있다. 2019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ETF가 상장한 이후 삼성자산운용은 올해 3월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 ETF를 상장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우리자산운용이 ’WOORI 한국부동산TOP3플러스 ETF’를 상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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