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파마 M&A 활발…국내 동향은?

입력 2024-04-2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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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글로벌 헬스케어 M&A 29건
후보물질 도입 대신 기업 인수하는 추세
루닛‧리가켐‧동구바이오 등 국내도 활발

글로벌 제약사의 인수합병(M&A)이 활발한 가운데 국내 기업도 M&A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는 M&A를 통해 사업 확장을 위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시너지 효과로 시장 선점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어서다.

24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자산가치 2억5000만 달러(약 3446억 원) 이상 거래 기준, 올해 1분기 글로벌 헬스케어 인수합병은 총 29건으로 집계됐다. 거래량은 전년 28건과 비슷하지만, 거래액은 500억 달러(약 68조 원)로 지난해 1분기 760억 달러(약 104조 원) 대비 34% 감소했다.

이중 제약·바이오는 13건으로 전체 거래량의 45% 이상을 차지해 거래가 가장 활발했다. 거래 건수도 지난해 6건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올해 1월 노바티스의 면역질환 신약개발사 칼립소 바이오텍 인수를 시작으로 존슨앤드존슨, 머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사노피, 아스트라제네카 등 다수 글로벌 빅파마가 파이프라인 확장을 위해 M&A를 추진했다.

국내서도 뜨거운 제약·바이오 인수합병

국내에서도 1분기 굵직한 제약·바이오 분야 M&A 계약이 성사됐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이 지난해 12월부터 인수를 추진 중인 볼파라헬스테크놀로지(볼파라)는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서 루닛에 의한 피인수 안건을 찬성 96.92%로 의결했다. 볼파라는 뉴질랜드의 유방암 검진 AI 기업이다. 루닛에 따르면 5월 중 기존 볼파라 주주들에게 인수 대금을 지급하면 인수 절차는 마무리된다. 루닛은 볼파라를 100% 소유 자회사로 편입할 방침이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구 레고켐바이오)는 올해 초 종합 식품기업 오리온에 인수됐다. 오리온은 제3자 유상증자와 구주매각으로 리가켐 지분 25.73%를 취득해 최대주주가 됐다. 리가켐은 확보된 자금 5500억 원으로 공격적인 연구개발을 진행해 글로벌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업으로 도약한단 계획이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이달 15일 신약개발 바이오기업 큐리언트에 100억 원의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 회사는 큐리언트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8%를 획득하면 최대주주가 된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이번 투자로 연구개발 부문 사업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디지털헬스케어 기업 라이프시맨틱스는 올초 건강관리 앱 파프리카케어를 인수했다. 바이오 재생의료 기업 시지바이오는 작년 12월 정형외과 임플란트 제조사 이노시스 지분 23.54% 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현대바이오는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에이디엠코리아의 지분 23%와 경영권을 약 204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반면 연초부터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대형 빅딜로 주목 받았던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간 통합은 무산됐다. 올해 1월 양 그룹은 통합 법인 설립 추친을 선언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했으나, 지난달 열린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양사 통합에 반대한 임종윤‧종훈 사장 측의 주주제안 5건이 가결되며 통합은 없던 일이 됐다.

신사업 개척‧수익 창출에 효과적…M&A 위한 환경 조성돼야

제약·바이오기업은 M&A를 통해 기업간 시너지에 의한 시장 선점,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확보할 수 있어 적극적이다. 또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특허 만료가 가까워진 시점에 M&A에 기반한 신규 수익 창출도 가능하다.

국내 바이오기업 A대표는 “최근 추세는 임상 1상에서 증명된 물질을 도입하는 것이다. 특히 플랫폼이 있는 경우 하나의 물질을 도입하는 것보다 기업을 통째로 인수한다. 그래야 효과적으로 개발할 수 있고, 잠재적 경쟁자도 견제할 수 있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회사의 방향과 잘 맞고 시너지가 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M&A가 더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M&A 활성화를 위한 환경 조성은 필수라고 입을 모은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국내는 여전히 투자가 어렵고 복잡한 상황이기 때문에 M&A는 계속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M&A가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세제 혜택 등 다양한 정책이 나와야 한다. 앞으로도 기업을 인수하는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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