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1분기 실적 급감…‘배터리 한파’ 본격화 [종합]

입력 2024-04-05 15:57수정 2024-04-0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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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올해 1분기 잠정 실적 발표
미국 IRA AMPC 제외 시 316억 원 적자

▲LG에너지솔루션 실적 (제공=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전기차 수요 부진과 주요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래깅 효과(원재료 투입 시차) 등이 지속되며 ‘배터리 한파’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매출액 6조1287억 원, 영업이익은 1573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9%, 영업이익은 75.2% 감소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세제 혜택은 1889억 원이다. 이를 제외하면 316억 원 적자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일시적인 성장 둔화기에 진입하면서 배터리 업계의 실적 부진이 불가피할 전망이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미래를 위한 투자 속도를 늦추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이달 초 미국 테네시주에 조성한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 2공장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 데 이어 4일에는 원통형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을 위한 미국 애리조나 단독 공장을 착공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리튬 등 주요 메탈 가격 안정화에 따른 OEM(완성차 업체)의 재고 수요 회복, GM 등 주요 고객사의 신차 출시, GM 합작 2공장의 본격 가동으로 IRA 세제 헤택 확대 등이 향후 실적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LG에너지솔루션이 1분기 실적 저점을 통과하고 반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주요 메탈 가격이 3월부터 전월 대비 상승하고 있어 3분기 배터리 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GM 판매 부진 우려가 있지만 배터리 가격이 충분히 하락한 하반기에 판매 회복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미국 ESS 설치량은 분기 7기가와트시(GWh)를 상회하는 수준까지 고속 성장했다”며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난징 공장 일부를 이미 LFP ESS 라인으로 전환했고, 2026년부터는 미국 내에서 ESS 전용 공장을 가동함에 따라 성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1분기 중 리튬 시세 안정화, 2분기 전후 GM 신차 출시 등이 예정됨에 따라 하반기로 갈수록 IRA 수혜 증가와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면서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배터리 판매는 약 36GWh로 전년 대비 130%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1분기 실적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내용과 사업 계획 등은 25일 기업설명회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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