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급증 ‘독성쇼크증후군’, 국내 확산 걱정해야 할까? [e건강~쏙]

입력 2024-03-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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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없고 항생제로 치료…상처 부위·개인 위생 철저히 관리해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이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일본에서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STSS) 감염으로 인한 피해가 다수 확인되면서 질병 확산 우려가 커졌다. STSS는 초기에는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여 감염을 의심하기 어렵고, 최근 일본 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내에도 피해가 번질 가능성이 있단 것이다.

22일 질병관리청은 일본에서 STSS 환자 증가세를 파악하고 국내외 발생 동향을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다. 일본 국립감염병연구소가 발표한 STSS 발생 현황에 따르면 2022년 STSS 환자는 732명이었지만, 지난해는 941명으로 늘었다.

올해 들어서는 2월 말까지 신고된 환자만 414명이다. 일본 전체 47개 행정구역 중 대부분에 해당하는 45곳에서 환자가 발생했다. 올해 환자 414명 중에서 90명이 사망해 치명률은 21.7%인 것으로 나타났다. 50세 이상 연령대에서만 보면 치명률은 24%로 상승했다.

STSS는 ‘A군 연쇄상구균’이란 병원체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병이다. 수술부위 상처나 피부 상처, 연조직 손상 부위를 통해 균이 침투하면 감염될 수 있다. 코나 목 쪽의 점막을 통해서도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 임상에서는 감염 경로가 명확하게 파악되지 않는 사례도 45~50%로 적지 않다.

감염 초기에는 감기몸살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다. 인후통 등 가벼운 호흡기 증상, 발열, 오한을 느낄 수 있다. 구역감이나 저체온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피부를 통해 감염되면, 해당 부위의 피부가 부어오르고 열감이 느껴지는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침습성 감염으로 진행되면 독성쇼크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런 환자에서는 저혈압이나 다발성 장기부전, 빈맥과 호흡곤란이 나타나는 등 다양한 장기에 타격을 주는 임상 증상이 나타난다.

선진국 환경에서는 STSS 환자가 드물게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10만 명 당 환자 수가 0.8명에서 3.4명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개인위생을 유지하기 어려운 환경인 저발전 국가에서는 발생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질병청은 국내 유행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고 있다. 표본 의료기관에서 치료한 급성 호흡기 감염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A군 연쇄상구균 유행 상황을 조사한 결과, 2007년부터 현재까지 STSS가 확인된 사례는 없었다.

김진남 한양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일본에서 감염이 증가한 원인을 파악하고, 항생제 내성 등과 관련된 문제나 다른 특별한 역학적 요인이 있는지 조사해야 한다”라며 “감염은 대개 상처나 점막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손을 자주 씻고 상처 부위를 위생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감염을 예방하는 백신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연구는 있다”라며 “감염자를 빨리 발견해, 증상이 악화하지 않도록 항생제를 투여하며 예후를 관찰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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